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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자결제카드 ‘나래’ 사용


북한에서 지난해 말부터 전자결제카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래’라는 이름의 이 카드는 외화를 미리 적립한 뒤 외화 상점이나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조선무역은행이 2010년 12월 말부터 전자결제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대사관 측에 따르면 `나래’ 라는 이름의 이 카드는 북한 내 외화 상점들과 식당들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적회로 IC칩이 장착돼 있는 이 카드는 앞면에 각각 한글과 영어로 ‘전자결제카드’, `Cash Card’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카드는 대외결제은행 외화교환소에서 미화 3 달러의 가입비를 내면 발급받을 수 있으며, 전국의 모든 외화 봉사단위들에서 상품과 용역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양의 일부 상점들은 나래 카드 외에도 현금을 적립할 수 있는 카드를 자체 발행하고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을 적립하면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중국대사관 측은 전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방문 연구원인 김광진 씨는, 북한이 ‘나래’ 카드 이전에도 이미 지난 2005년 북한의 동북아시아은행에서 IC 현금카드를 발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동북아시아은행은 장성택이 관리하고 있는 중앙당 조직지도부 행정부문 소속 은행이었거든요. 자기네 은행 거래를 하고 있는 고객들한테만 봉사를 해줬을 거고, 현금카드이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쓸 수 있으니 그렇게까지 인기가 없었을 겁니다.”

평양의 대외보험총국에서 근무했던 김 연구원은 ‘나래’ 카드 역시 널리 활용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금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외화난을 극복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한 것 같은데 저는 광범위하게 쓰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북한에 외화를 쓸 수 있는 데가 많지 않습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북한 주민들은 은행을 믿지 않기 때문에 외화를 맡기고 전자카드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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