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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리랑 공연에 중국과의 친선 강조하는 내용 추가


한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이 2년 넘게 중단돼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금강산을 관광했습니다. 또 지난 2일 개막한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 북-중 간 친선을 상징하는 내용들이 추가돼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한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금강산을 관광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는 평양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20 여명이 최근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금강산을 관광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어제 홈페이지에 ‘북한 강원도 기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동안 강원도를 방문하는 길에 금강산 관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칭쟝 참사관을 포함한 중국 외교관들은 북한 강원도 황계광중학교, 원산농업종합대학, 송도원 국제소년야영장 등을 둘러본 뒤 금강산을 관광하면서 해금강과 구룡연을 둘러 봤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이들이 금강산에서 찍은 기념사진도 올렸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여행업체들에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을 잠정 금지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답) 네. 중국의 관광정책 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은 지난 달 금강산 관광상품을 팔지 말라고 자국 여행사들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기한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6월 말부터 외금강 관광상품을 판매해온 중국 여행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홍보 홈페이지에서 금강산 관련 상품 소개를 대부분 삭제했고,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금강산 관광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잠정적인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는 한국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5월18일 중국 국가여유국에 공한을 보내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측 자산을 동결해 몰수한 것은 계약 위반인 점을 설명하고 금강산의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의 지역을 중국인 관광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개막한 북한의 아리랑 공연에 중국과의 친선을 상징하는 내용들이 많이 등장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이 지난 2일 평양 5.1경기장에서 개막한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는 중국에 대한 우호친선의 내용이 많이 추가됐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오늘 공연사진과 함께 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60주년을 기념해 아리랑 공연에 처음으로 ‘친선아리랑’이라는 부분을 새로 추가했는데요, 여기에는 북-중 간 친선관계를 상징하는 표현하는 공연이 들어있습니다.

제5장 ‘친선아리랑’에서는 공연자들이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 곰으로 분장하거나 중국 전통 민속의상을 입고 탈을 쓰고 나와 북을 치기도 했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뿌리 깊은 북-중 친선’, ‘북-중 친선은 압록강 강물과 함께 영원하다’, ‘‘북-중 우의는 근원이 오래고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것이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카드섹션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리랑 공연에는 연인원 10만 명이 동원되며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아리랑 공연을 반드시 관람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답) 중국인 대상으로 북한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는 단동 지역 여행사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아리랑 공연 관람을 북한관광의 필수코스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북한 내 관광코스는 선택할 수 있지만 아리랑 공연은 반드시 관람해야 하고, 관광객이 아리랑을 관람하지 않을 경우 북한관광에 나설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여행사들은 북한 쪽 요구에 따라 북한관광 상품에 아리랑 관람을 필수코스로 넣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에만 해당되고, 다른 외국인들은 아리랑을 관람하지 않아도 북한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인들에게 아리랑 관람을 강요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올해 아리랑 공연에서 중국과의 친선 내용을 추가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이처럼 중국 외교관의 금강산 관광을 초청하고 올해 아리랑 공연에서 중국과의 친선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요?

답) 무엇보다 중국과의 친선과 유대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천안함 사태와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 동해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남북한 긴장 상황과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지원을 계속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앞서 북-중 친선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 5월부터 2개월 여에 걸쳐 중국의 고전을 각색한 대형 가무극 '홍루몽'의 중국 순회공연에 나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는데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에 대해 북-중 양국의 우호 증진에 큰 공헌을 했다며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문) 최근 중국 쪽에서도 북한에 우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달 30일 최병관 신임 중국주재 북한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북-중 우호관계를 전통을 중시하고 미래에 대처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정신에 따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말 후정웨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의 북한 방문은 천안함 사태에 대응한 군사 조치로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후정웨 부장조리는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또 류훙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80일 간에 걸친 ‘홍루몽’ 중국 순회 공연이 양국 인민 간의 우의와 정감을 증진하는 크게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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