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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중국 내 탈북자 안전 우려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북한인권단체 회원들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북한인권단체 회원들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가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중국 당국에 전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서부의 일부 한인 단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로스엔젤리스 방문을 맞아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앤 메리 캠벨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서울대표는 17일 한국의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탈북자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캠벨 대표는 이 방송에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송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이들을 북한에 송환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중국 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제법을 따라 강제송환될 경우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마루즈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해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모든 나라가 탈북자들에 대해 농 르풀르망(Non-refoulemen)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었습니다.

농 르풀르망 원칙은 난민이 본국에 송환됐을 때 자유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경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원칙입니다.

중국은 국제난민협약과 이에 관한 의정서를 비준했지만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 경제이주민으로 간주해 강제북송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유선진당 소속 박선영 의원과 탈북인권단체들은 앞서 지난 주 중국에서 탈북자 24명이 공안 당국에 체포돼 강제북송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보호를 촉구했었습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북자 북송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닌다. 박선영 의원 역시 반기문 총장과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에게 긴급 조치를 취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한인단체들은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미 프로농구 NBA 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스테이플스 센터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북 5도 도민회 등 여러 한인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영어와 중국어, 한글로 된 팻말을 흔들며 시진핑 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은 탈북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이날 미국 방문의 마지막 행사로 스테이플스 경기장에서 미 프로농구 NBA 로스엔젤리스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날 경기장 앞에는 한인들 외에 티베트인들과 파룬궁 회원 수 백명이 나와 티베트의 독립과 파룬궁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 동부에 있는 북한자유연합은 다음주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 계획이며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는 18일 탈북난민보호를 위한 행사와 기도회를 열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도 20개 북한인권단체들이 18일 오후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당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단체들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24명이 아직 북송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어린 남매가 대북활동가의 교섭으로 풀려나 안전가옥에 은신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14일 중국 내 탈북자 보호를 촉구하면서 북한 당국이 지날달 도강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발표했기 때문에 탈북자들의 안전이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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