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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 관리 '핵 포기 않는다' 거듭 강조


북한 노동당과 내각의 고위 관리 8명이 최근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방문 기간 중 자신들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의 민간 연구단체인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의 월터 클리츠 한반도 담당 대표가 밝혔습니다. 클리츠 대표는 또 북한 관리들이 자신과의 면담에서 현재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클리츠 대표는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평양을 방문해 북한 내부 소식에 밝은 인사로, 지난 4월까지 거의 두 달에 한 번씩 방북했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클리츠 대표를 전화로 인터뷰 했습니다.

) 클리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본인 소개를 좀 해주십시오.

답) “We hold seminars about market economy. So it’s not only about city development...”

“네.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은 독일에 본부를 둔 비영리 민간 기구입니다. 저희 재단은 5년 전부터 북한과 교류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발전을 위해 정치와 경제 등 여러 사안을 놓고 북한 관리들과 토론회를 열어왔습니다. 북한 관리들은 1년에 1번 정도 정기적으로 독일을 방문하는데요. 저는 지난 4년 동안 16차례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 이번에 독일을 방문한 북한 관리들의 방문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답) “These are senior high ranking officials from the Worker’s Party, the Ministry of Construction...”

“네. 이번에 방문한 사람들은 북한 노동당과 건설부의 고위 관리들이었는데요, 지난 3일부터 일주일 간 머물면서 독일의 주택 상황을 둘러보고, 도시 개발과 사유화 과정, 시장경제, 경제 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도 참석했습니다. 또 독일 외무부 당국자들과 의회 의원들을 만나 6자회담과 식량난, 후계 문제, 천안함 사건 등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 북한 관리들은6자회담에 대해 어떤 말을 하던가요?

답) “The fact that they have nuclear weapons is the important asset for negotiation with the U.S...”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자산 (asset)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억지력을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 식량 상황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답) “They admit the food shortage, that they have problems. They said they have to rebuild the public distribution...”

“북한 관리들은 현재 식량이 부족하다며 공공 배급체계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장마당의 영향력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지난 해 11월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은 식량 배급체제를 다시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 관리들이 언급을 하던가요?

답) “What you can see when you’re in North Korea, every organization in the party, in the administration...”

“저는 북한 관리들과의 대화를 통해 후계 문제가 북한 당국의 핵심 현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모든 조치들은 권력 이양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을 다녀왔는데요. 당시 북한의 당과 군 등 모든 조직에서 권력 승계와 관련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방북 당시 이에 대한 징후가 있었습니까?

답) “There are first songs that children sing about the young general, Kim Jung-Eun...”

“북한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지려는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김정은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현재 노동당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번에 독일을 방문한 북한 관리들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도 언급을 하던가요?

답) “Keep on saying that they are in favor of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사실은 제가 먼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아주 명확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북한 관리들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는데요. 북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고, 다른 나라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길 원하는데 자신들이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 클리츠 대표님,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답) “My intention is to go to the Party Congress beginning of September. It is always important to...”

“네. 오는 9월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후계 문제 등 북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인데요. 저는 지난 해 3월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었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클리츠 대표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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