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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28일 개최


북한이 오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초 상순에 열릴 예정이었던 당 대표자회는 그동안 분명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채 개최가 지연되면서 여러 가지 추측을 낳았지만 북한은 그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준비위원회는 당초 이달 상순에 열겠다고 했던 당 대표자회를 오는 28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당 대표자회 준비위는 “조선노동당 인민군 대표회, 도 대표회에서는 김정일 동지를 대표자회 대표로 높이 추대했다”며 “조선노동당 최고 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는 28일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 개최 날짜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차기 권력 구도와 대내외 정책 노선 등에 대한 권력층 내부의 조율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은 지난 6월26일 “당 최고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9월 상순 소집키로 했다”고 밝혔다가 분명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회의 개최를 계속 미뤘고, 북한 측은 이번 발표에서도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 당국은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국제기구 등에 당 대표자회 연기 사실을 전하면서 ‘수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었고 4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표자회가 김 위원장의 후계체제가 가시화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북한 내 권력 암투설도 나왔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등장시킬지 여부를 놓고 권력층 내부의 마무리 조율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분명한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북한이 이번에 구체적인 날짜까지 밝히며 이 달을 넘기지 않고 당 대표자회를 열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여러 추측들이 북한에도 부담이 됐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당 대표자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것이 김정일의 건강 불안정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다른 데 이유가 있었다, 그것을 북한이 이번에 날짜를 적시함으로써 드러냈구요.”

김정은에 대한 후계자 공식 지명 여부, 그리고 북한의 대내외 정책의 변화 여부 등에 이번 당 대표자회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변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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