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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이버 공격팀 조직”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천명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반을 조직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후계체제의 안착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내용을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8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1천명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반을 조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의 황진하 의원과 민주당의 최재성 의원은 국정원 감사가 끝난 뒤 이같이 전하면서 국정원이 북한의 사이버 능력을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의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이 산하에 사이버 공격조직을 두고 중국에도 컴퓨터 해킹 기지를 세워 놓았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평시에 정보수집과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전시에는 국가기능 마비를 목표로 활동할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모두 4만 8천 건에 달하고, 올해에만 9천 건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한 동향도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후계체제의 안착을 위한 움직임이 상당히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 째 아들 김정은이 보위부를 비롯한 체제안전과 관련된 기관과 부대를 방문하고 중국과 밀착하는 한편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3대 세습을 공고히 하려는 차원에서 또다시 도발행위를 할 수 있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철저하게 정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악화가 예상보다 빨라져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국정원은 금강산 사업과 같이 실무적이고 개별적인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의 변화가 어려운 만큼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남북정상회담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해,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백두산의 화산폭발 가능성도 국정감사에서 거론됐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백두산의 지진 회수가 늘고 있는 만큼 화산 폭발 위험성과 관련해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남북 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북측과 논의를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한국의 제안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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