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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휴대전화 가입자 30만 명 돌파


휴대전화 박람회 (자료사진)
휴대전화 박람회 (자료사진)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 들어 지난 3분기에만 가입자가 11만 명 이상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9월 말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은 7일 발표한 ‘2010년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북한 내 휴대전화 업체인 고려링크의 가입자 수가 9월 말 현재 30만 1천1백 9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해 9월 말의 6만9천 명(69,261명) 보다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또한 불과 석 달 전인 6월 말 현재 가입자 18만 4천 5백 명 (184,531명) 보다 무려 11만 6천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한 분기에 10만 명 넘게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음성통화와 단문전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다양한 통화상품을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3분기 신규 가입자의 절반 정도는 평양 이외 거주자들이라며, 단말기 보조금 지급과 무료통화시간 제공 등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을 유치하기 위한 판촉 활동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려링크의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1월부터 9월까지 약 4천 2백만 달러 ($41,645,000)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세전 영업이익도 1천만 달러에서 2천6백만 달러로 2 .5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만을 보면, 세전 영업이익이 7백50만 달러($7,475,000)로 2분기 보다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1인당 월 평균 매출도 15달러 20센트로 2분기 보다 약 30% 감소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의 알도 말레즈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8일 열린 전문가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새로운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세전 영업이익과 1인당 평균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단말기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다양한 판촉 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세전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계층의 가입도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1인당 월 평균매출액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에서 영상통화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고려링크가 지난 3분기에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면서, 특히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 가능지역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평양에서만 가능했던 휴대전화 사용이 지금은 평양 이외에도 12개 주요 도시와 42개 소도시, 22곳의 고속도로와 철도구간으로 확대됐습니다. 또 북한 전체 인구의 75%가 휴대전화 통화 가능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링크는 늘어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평양 등 9개 대도시에 13개 직영 봉사소와 13개 판매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고려링크가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통신망 확장 사업을 벌여 올해 말에는 59개 소도시 등에서 전체 인구의 91%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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