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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주중 북한 대사 베이징 부임


북한의 지재룡 신임 중국주재 대사가 오늘(26일) 중국 베이징에 정식 부임했습니다. 북한은 이로써 주중 북한대사를 6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는데요, 북한 관영언론과 중국 정부도 오늘 북한의 주중대사 교체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문) 지재룡 신임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지재룡 신임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오늘 오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재룡 신임 대사는 부임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주중 북한대사관의 1호 차량을 타고 시내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지 대사는 어제 북한 평양에서 중국 궈보숑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오늘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4월 부임했던 최병관 전 주중 북한대사는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으며, 지난 주 중에 중국 외교부 관계자 등에 이임 인사를 하고서 지난 23일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동안 북한의 주중대사가 10여년씩 근무했던 것과 비교할 때 최병관 대사가 부임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문) 지재룡 신임 북한대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리는 데, 중국 정부가 주중 북한대사의 교체를 공식 확인했나요?

답) 네. 지재룡 신임 북한대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이미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자오쉬 대변인은 최병관 전 주중 북한대사가 이미 귀임했으며 지재룡 대사가 부임했다고 말하며 북한의 주중대사 교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오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중화인민공화국 주재 조선 특명전권대사로 지재룡이 임명됐다며 주중대사 교체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문) 과거 북한의 주중대사들은 10년 이상씩 근무를 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의 갑작스런 대사 교체가 이례적인데, 지재룡 당 국제부 부부장이 주중대사로 발탁된 배경과 관련해 어떤 관측들이 나오고 있나요?

답) 무엇보다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 공식화와 더불어 주중대사의 교체가 이뤄진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첫 중국주재 대사를 맡게 된 지재룡 신임 주중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후계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의 측근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부임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최병관 주중대사의 후임으로 지재룡 전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임명된 배경에는 장성택 부장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재룡 대사는 1978년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겨 외무성 순회대사를 거쳐 체코와 유고슬라비아 대사를 지낸 뒤 1993년 1월부터 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외교를 전담하는 노동당 국제부의 부부장을 맡아왔습니다. 지난 약 3년 동안 사실상 노동당 국제부 부장직무를 대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 대사는 이런 경력과 배경 때문에 앞으로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중국 쪽의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중국과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중국과 노동당 대 공산당 간의 외교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주중대사 교체를 시도했고 노동당의 핵심인사인 지재룡 당 국제부 부부장을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돼 차기 국가주석이 유력시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북한과의 혈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요.

답) 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어제 한국전쟁 참전 중국 노병들을 초청한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항미원조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중국과 북한 양국 인민과 군대가 단결함으로써 항미원조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이는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를 지켜낸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중국 인민은 시종 중국과 북한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서 맺어진 위대한 우정 잊어본 적이 없으며 북한 정부와 인민의 관심 또한 잊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좌담회 직전 참전 노병을 격려하고 기념 단체사진을 찍은 뒤 행사장을 떠났고 이어 열린 좌담회는 시진핑 부주석이 주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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