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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협력대화, 6자회담 재개 이견


기자회견을 갖는 김홍균 한국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옆은 세계분쟁협력연구소 수전 셔크 소장 (연합 뉴스 사진)
기자회견을 갖는 김홍균 한국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옆은 세계분쟁협력연구소 수전 셔크 소장 (연합 뉴스 사진)

북한이 북 핵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 당국자들이 회담 재개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핵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 나라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서울에 모여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세계분쟁협력연구소와 한국 외교안보연구원이 공동주최한 동북아협력대화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의 당국자와 학자 40 여명이 참가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김홍균 한국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19일 회의를 끝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나라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대체로 천안함 문제와 비핵화 실천 의지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견이 다 갈렸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북한 측에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는 그런 입장을 밝혔고요. 제가 밝힌 그런 의견과 비슷하게 미국과 일본도 입장을 밝혔고 중국과 러시아도 자기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계분쟁협력연구소 수전 셔크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고 이웃나라들과 관계 개선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정책도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하지만 이번 회의가 비공개라는 점을 들어 회의에서밝힌 각 나라의 구체적인 입장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최근 방중 결과 등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성 김 미국 6자회담 특사와 이시 마사후미 일본 총합정책국 대사, 중국의 양허우란 한반도 담당대사,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김성환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결자해지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 장관은 한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YTN의 한 시사프로그램 녹화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그런 것이 이뤄지면 한국도 언제든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최근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종전에 비해 긍정적인 것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9.19 공동성명의 내용은 여러 가지이며 그 중에 어느 부분을 얘기하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북한의 의도를 확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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