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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이틀째… 항모 탑재기 강습훈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중인 미 항공모함과 항공기들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중인 미 항공모함과 항공기들

한국 서해안에서는 29일 미국과 한국 두 나라 군이 펼치는 실전 같은 고강도 훈련이 펼쳐졌고, 북한의 포격을 받았던 연평도에는 다연장 로켓포 등이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한국 서해안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한-미 연합군의실전 같은 대규모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첫 날인 28일 양국 군은 통신망 점검과 항모전단 호송 훈련 등을 벌인 데 이어 이틀째인 29일부터는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합참의 이붕우 공보실장입니다.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해상 자유공방전, 잠수함 탐지 방어훈련, 연합기동 군수 훈련 등 고난도 정밀 전술훈련을 실시하게 됩니다.”

이날 훈련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에 탑재된 전투기 등 80 여대가 총출동했고 통합전투체계를 갖춘 두 나라의 이지스 구축함들도 적 전투기 요격 등 전투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대공방어 훈련은 양국의 이지스함이 수 백 개의 공중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해 방어하는 훈련이고 강습훈련은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가 출격해 가상 목표물을 실제 타격하는 훈련입니다.

또 적이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을 침범해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함정에 실린 전투기와 유도탄 함포 등을 가동해 대응하는 전투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이 훈련에는 적의 정보를 교란시키는 전자전도 포함됐습니다.

미군은 이 훈련에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를 투입해 북한 해안포와 지상포 기지 움직임 등 도발 징후를 감시하면서 실시간으로 수집된 북한군 움직임을 지상 관제소와 수상함에 알려줬습니다.

한편 북한 지역에선 이날 오전 한 때 해안포 진지 주변에서 군인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해상에서 군함으로 보이는 배가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미국과 야합한 남조선 호전광들의 북침전쟁 소동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다시 도발하면 주저없이 침략자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들어내 전쟁 근원을 깨끗이 청산할 것”이라고 또다시 위협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한미 양국 군이 훌륭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겐 큰 압박이 될 것”이라며 미 함정이 신속하게 와서 연합훈련을 수행하고 있는 데 대해 치하했습니다.

이에 대해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두 나라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북한군 포격을 당한 연평도에 북측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다연장 로켓포를 배치했습니다.

이번에 배치된 다연장 로켓포는 130밀리미터 로켓탄 36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는 무기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 K-9 자주포도 6문을 추가로 배치해 연평도에 있는 자주포의 수는 모두 12문으로 늘어났습니다.

군 당국의 이런 조치는 북한군이 122밀리미터 방사포와 해안포의 발사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긴급대응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인천시 옹진군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연평도를 통제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이는 통합방위법에 따른 것으로, 연평부대장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통합방위 작전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출입을 금하거나 퇴거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

연평도에는 현재 총 1천7백 여명의 주민 가운데 40 여명과 관공서 직원 60 여명, 취재진 1백40 여명, 그리고 재해복구인력 20 여명 등이 남아 있으며 주민들은 포격 공포로 여전히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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