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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 혁명에 대한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생각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예맨의 반정부 시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예맨의 반정부 시위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현재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를 지켜보면서 이를 지지하거나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각자의 경험과 관심이 만들어준 관점을 통해 중동 지역에 퍼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집트 시위대는 지난 30년 동안 권좌에 머물렀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평화롭게 물러나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과 리비아, 바레인 그리고 예멘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폭력으로 진압되고 있습니다.

12년 전에는 인도네시아도 수하르토 대통령을 퇴진시키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군 출신인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와 이슬람 세력을 탄압하고 30년 동안 정권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부패와 경제난에 화가 난 젊은층이 중심이 된 시민혁명으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많은 역내 정치 분석가들은 수하르토가 물러난 뒤 체제를 다당제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바꾼 인도네시아가 다른 무슬림 나라에 모범이 되는 구실을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의 거리를 지나던 몇몇 사람은 경고하는 말도 했습니다. 자카르타 시민 미아 알비에라 씨는 인도네시아가 아직 진정한 민주국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지만 여전히 분열돼 있고 종교나 정치 같은 많은 분야에서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자카르타의 순다 켈라파 이슬람 사원에 있던 레날디 씨는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이 정부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레날디 씨는 중동 지역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을 동정하지만 이런 시위가 인도네시아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지금 아랍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곧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널리 퍼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의 한 동네는 중동에서 온 거주자와 방문자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 곳 사람들도 아랍 세계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걱정했습니다.

오만에서 온 알리 알 자파리 씨는 시위가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퍼지거나 아랍과 상당히 다른 문화를 가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퍼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I don’t think anything will…”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시위가 페르시아만 지역에 있는 아랍에미레이트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오만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알-자파리 씨는 이들 나라가 모두 안정돼 있고 국민 대부분이 잘 산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쿠웨이트에서 온 에사 가지즈 씨는 반정부 시위가 중동 지역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Stupid, because if they don’t…”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 가지즈 씨는 아랍 사람들이 지금 싫어하는 정부를 물리친다 해도 어찌됐든 장차 더 나쁜 정부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시위가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사람 대부분은 시위를 끝내기 위해 폭력을 쓰는 것을 가장 걱정합니다. 또 많은 동남아시아 사람은 폭력이 시위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걱정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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