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분계선(MDL)과 마주한 한국 경기도 파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북한이 최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철책과 관련 시설이 포착됐습니다.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3일 경기도 파주시 분지리와 어룡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북한측 지역에 새로 조성된 철책선이 확인됩니다.
특히 군사분계선과 기존 북한 철책 사이에는 새 철책을 따라 만들어진 흙길 형태의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은 2024년 5월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철책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철책선보다 군사분계선(MDL)에 더 가까운 위치에 새로운 철책선이 설치되면서, 북한 철책과 군사분계선 사이 거리가 좁혀졌습니다.
VOA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로 조성된 철책선은 군사분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약 82m 떨어져 있으며, 다른 지점들도 108m, 196m 등 대부분 200m 이내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존 북한 철책은 군사분계선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었으며, 상당수 구간은 600~700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경선 '요새화' 지시에 따라 지난 2024년부터 MDL 이북 지역에서 불모지 조성과 전술도로 건설, 철조망 및 지뢰 매설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철조망이 군사분계선에서 80~90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위성사진 분석 결과는 이러한 언론 보도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MDL 인근 장애물 설치가 비무장지대를 완충지대로 규정한 정전협정 취지에 어긋난다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정전협정의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유엔군사령부는 23일 VOA의 관련 질의에 "DMZ 내 활동은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상황, 그리고 정전협정 및 후속 합의들의 관련 조항에 근거해 평가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설 활동과 요새화, 기타 방어 조치는 자동적으로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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