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잡지 글래머 ‘올해의 여성’에 여성 정상들 선정


여성들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들의 수도 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국가 수반의 자리에 오르는 여성들도 많은데요. 최근 미국 여성잡지 ‘글래머’가 세계각국의 여성 정치 수반들을 ‘2010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여성잡지 ‘글래머’가 ‘올해의 여성’으로 세계 여성 국가 정상들을 선정했다고요?

답) 예.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현직 여성 국가 수반들 모두를 기념해 늘 한명의 우수한 여성을 선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세계 여성 국가수반들을 모두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유엔 192개 회원국 가운데 여성 정상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실까요?

문) 선진국들 중에서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 등이 생각나는데요.

답) 총 18명의 현직 여성 대통령과 여성 총리들이 있고요. 가장 최근에는 남미의 브라질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2011년 1월 취임할 예정인데요, 16살 여고생 때부터 총을 들고 반정부 투쟁을 벌이던 게릴라가 세계 8위 경제대국인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습니다.

문) 18개국이 어떤 국가들인가요?

답) 유럽에서는 독일,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핀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스위스, 핀란드, 아일랜드가 있고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호주, 아프리카에서는 라이베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중남미에는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등이 있습니다.

문) 유럽 국가들 중에 여성 정상들이 특히 많군요. 그런데 글래머 잡지가 올해의 여성상에 이렇게 18개 나라 정상들을 한꺼번에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글래머 잡지는 2008년 수상자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의 말을 빌어 올해 선정 배경을 밝혔는데요. 라이스 전 장관은 “이들 여성 국가정상들은 여성 권리 신장에 계속 관심을 집중했고, 소녀들은 최정상의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본으로 삼아 장래 희망의 수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여성 지도자들이 다음 세대에 귀감이 되는 한편, 소녀들의 교육 부족, 출산 중 사망, 전쟁 중 강간 등의 미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당선자들은 어떤 소감을 밝혔나요?

답) 18개국의 현직 여성 정상들 중 슬로바키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리투아니아, 라이베리아 등 4개국 정상들이 시상식에 참여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라이베리아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의 소감을 들어보시죠.

This honor tonight says to all of you that you can be, what you want to be, that you live

지난 2005년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첫 여성 지도자가 된 설리프 대통령은 “누구나 장래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단지 꿈을 꾸고 목표를 설정하기만 하면 우리와 같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여성들을 격려했습니다. 설리프 대통령은 여성 정상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비롯한 국민의 생활 환경에 남성 지도자들에 비해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설리프 대통령의 말대로, 여성 정상들이 남성에 비해 지도력에서 차이가 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해 지네요.

답) 리투아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인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여성들이 마찰 또는 분쟁에 대해 보다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남을 더욱 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성 지도자들은 서로 다른 다양한 견해를 수용하고 독창성이 뛰어 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카믈라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만은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지도력이 차별화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는 정당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든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지난 5월 트리니드토바고의 첫 여성총리가 됐죠?

답) 예.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는 국내적으로 여성차별 문제가 매우 심각한 와중에 자신이 국가 지도자로 뽑혔다면서 성 차별철폐 방안들을 담은 개선책들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사드-비세사르 총리의 수상 소감을 들어보시죠.

I accept this honor on behalf of every women who may have felt that their work whether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는 “집과 사회에서 자신들의 일이 인정받지 못하고 또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습니다.

문) 세계적으로 여성 정상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많은 사회에서 남녀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났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의 레슬리 슈빈트-베이어 교수는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정치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고, 이들은 과거와 달리 집안 배경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을 발판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성 정치인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여성들의 사회적 권리가 신장되는 것은 아니라며 경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도 국가정상은 아니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눈에 띄는 여성 정치인들인데요.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보다 폭넓은 정치 참여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