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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목 쏠리는 리비아 - 어떤 나라인가


불타는 리비아 도시 벵가지
불타는 리비아 도시 벵가지

리비아에서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 전 세계 이목이 리비아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리비아가 어떤 나라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리비아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입니다. 북쪽으로 지중해가 있고, 동쪽으로 이집트, 남동쪽으로 니제르, 그리고 서쪽으로는 튀니지, 알제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은 1백76만 평방km로 세계 17위입니다. 북한 보다 14배 이상 큰 나라인데요, 하지만 인구는 북한의 4분의 1 정도인 6백40만 명에 불과합니다. 수도는 트리폴리, 그리고 공용어는 아랍어, 그리고 국교는 이슬람교입니다.

195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입헌군주제를 실시하는 왕국이 탄생했지만,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 주도의 무혈 군사 쿠테다로 공화국이 됐는데요, 그로부터 42년이 지난 지금도 카다피가 국가 원수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문) 경제적으로는 어떤 상황인가요?

답)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고 농경지가 적기 때문에 과거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959년에 유전이 발견된 이후 석유 수출국으로 탈바꿈하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2010년 1인당 국민총생산 GDP가 1만3천8백 달러로,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일부 집권층이 독점했고, 이 같은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반발이 이번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문) 남북한과의 관계도 궁금한데요, 북한과 먼저 외교관계를 맺었네요?

답) 그렇습니다. 리비아는 1974년에 북한과 수교했습니다. 한국과는 1978년에 영사관계, 1980년에 대사관계로 수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과 훨씬 활발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요, 한국은 리비아와 경제기술협정과 문화협정, 의료협정 등 다양한 관계를 갖고 있고, 리비아 사막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문) 리비아에서는 현재 세계 최장기 집권자인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2의 도시인 벵가지는 맨 처음 시위가 시작된 곳이자 지금은 사실상 반정부 시위대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벵가지는 과거부터 반정부 성향이 강했던 곳이죠?

답) 그렇습니다. 카다피가 이끌고 있는 카다피 족이 수도 트리폴리와 주변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반면, 카다피 족과 대립관계에 있는 다른 부족들은 벵가지와 그 주변을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부터 벵가지는 카다피 정권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벵가지가 가장 먼저 시위대에 함락된 것도 바로 그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는 리비아 대부분을 장악했고 지금은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트리폴리에서는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구요?

답)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트리폴리의 기초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빵집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리폴리 주민들에 따르면, 주식인 쌀의 경우 반정부 시위 이후 가격이 5백 %나 폭등해, 5kg 한 포대에 4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또한, 빵집들도 가구당 빵 다섯 덩이씩만 팔도록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문)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카디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전해 주시죠?

답) 유럽연합이 28일 카다피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또 높였는데요, 카다피 일가와 측근 인사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과 자산 동결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6일 카다피 세력이 민간인 1천 명 이상을 숨지게 한 행위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국제형사재판소에 조사를 의뢰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공군력을 동원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리비아에서 카다피가 축출될 경우 리비아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답)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 리비아가 무정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카다피의 오랜 철권 통치로 야당은 물론 의회, 노조, 민간사회, 비정부 기구 등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카다피 이후 리비아 사회가 극심한 권력 공백 사태와 이에 따른 중대한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 대학교의 리사 앤더슨 총장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은 리비아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나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활개 치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소말리아와 같이 실패한 국가로 몰락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현재의 반정부 세력이 대안이 될 수는 없을까요?

답) 리비아 장래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들은 반정부 세력의 단합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에 대해 비관적인 쪽에서는 반정부 세력의 단합이 카다피가 축출될 때까지만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서로 간에 다시 유혈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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