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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신숙자 송환 전세계 관심 촉구


30일 정상회담을 한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과 칼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30일) 신숙자 씨 모녀 송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신숙자 씨 가족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정부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한에 억류 중인 신숙자 씨와 두 딸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스웨덴 정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칼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전세계가 관심을 가지면 신 씨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신 씨 가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스웨덴이 한국 뿐아니라 북한과도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유럽연합 의회에서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북한 문제에 있어 핵 포기만큼이나 인권과 자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은 신 씨 모녀와 관련된 사항을 배석한 외교차관에게 확인할 것을 지시했고, 외교차관은 신 씨 모녀에 대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 2일 채택한 공식 의견서에서 북한 당국이 신 씨 모녀를 강제 구금하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배상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의 이번 결정으로 신 씨 송환 문제에 정부가 나설 근거가 마련됐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단 북한의 대응을 지켜본 뒤, 북한에 남아있는 두 딸의 송환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신숙자 씨 가족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정부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해 초 신 씨의 고향인 통영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던 신 씨 모녀 구출운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유엔의 공식 결론에 힘을 얻어 2백여 명의 한국과 해외 북한인권운동가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통영의 딸 송환대책위원회’가 다음 달 정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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