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끝났나요?
답) 네, 그렇습니다. 사흘 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 이어 국빈만찬도 함께 했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에 한국 쪽에서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중국 쪽에서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우방궈 상무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여섯 번째 중국 방문이고 국빈방문으로는 2008년 5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오늘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가 집중 논의됐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양국 간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안정 유지는 한-중 양국의 공동 목표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중국이 큰 노력을 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영‘중앙TV (CCTV)’ 등이 전했습니다.
문) 후진타오 주석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했나요?
답) 후진타오 주석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각 측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각측과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기를 바라며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중앙TV(CCTV) 등이 전했습니다. 후 주석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포함해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에 보여준 차분하고 여유 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는데요,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 프로세스를 갖도록 지지하고 맡은 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후 주석의 이런 발언은 북한에 대해 이른바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오늘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도 논의됐나요?
답) 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후진타오 주석은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국가들이 협력해 여건을 만들어 가자고 요청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6자회담 선결조건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관련국가들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전까지 남북회담과 미-북 간 회담이 각각 두 차례 있었고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됐으나 중단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 한국, 미국 등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소통을 유지해 왔다며 중국은 유관 각 측과 자주 만나고 관계를 개선해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의 진전시키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3월 한국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후 주석을 초청했고, 후 주석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문) 오늘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현안들도 논의됐죠?
답) 네. 두 정상은 한-중 간 교역액이 1992년 수교 당시 63억 달러에서 2011년 2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 20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경제협력 추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을 1~2개월 내에 개시할 수 있도록 국내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실무협의 상황과 한국 내 여론 등을 감안하면 한-중 FTA 협상 개시는 상당 기간 늦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문) 올해가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데요, 오늘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들도 있었겠군요?
답) 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아 ‘한-중 우호 교류의 해’로 정했는데요, 후진타오 주석은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의 시작에 이뤄진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오늘 회담에서 한-중 수교 이후 지난 20년 간 양국 관계 발전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심화·발전을 위해 정상 간 교류를 확대하고 각종 대화 채널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한-중 국민 간 교류와 확대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수교 20주년과 한-중 우호교류의 해를 맞아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인적·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문) 그 밖에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간 내용들도 전해주시죠.
답) 오늘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한 중국 선원의 해양경찰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이런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중국 측의 효과적인 대책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한국의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중국 어민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