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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9월이면 탈북자 2만 명 시대”


북한의 기아사태를 폭로하는 탈북자 시위 (자료사진)
북한의 기아사태를 폭로하는 탈북자 시위 (자료사진)

오는 9월이면 한국 내 탈북자 수가 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국 통일부가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탈북자 수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내년 3월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현재의 하나원과 같은 시설을 또 하나 짓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9월이면 한국 내 탈북자 2만 명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부 부대변인은 7일 지난 1일 현재 한국 내 탈북자 수가 1만9천3백 여명이라며, 오는 9월이면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9월쯤 되면 2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어요.”

한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 수는 지난 1993년 8 명을 시작으로 2006년 2천18 명, 2007년 2천5백44 명, 2008년 2천8백9 명, 그리고 2009년 2천9백27 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탈북자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 정부는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제2하나원을 내년 3월 강원도 화천에 착공키로 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한 교육을 해오던 시설들이 이미 수용 능력의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북한이탈주민을 원활하게 교육도 하고 초기 정착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교육 수용능력 확대를 위해서 제2하나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제2하나원은 5백 여명 수용 규모로 오는 2012년 완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기존 하나원의 본원은 7백50 명을, 그리고 양주 분원은 2백50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탈북자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올 들어 가족동반 탈북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가족 동반 탈북자의 비율은 지난 해 12%에서 올 상반기에는 40% 수준까지 증가했고, 이미 한국으로 들어온 가족이 있는 탈북 사례도 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영환 조사연구팀장은 가족 동반 탈북 증가 현상에 대해 지난해 말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의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가혹해진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작년 말에 화폐개혁하고 나서부터 북한 당국에서 올해 초부터는 가족이 실종됐다고 한 사람들까지 불러서 취조하고 고문하고 있어요, 그리고 집까지 몰수된 경우도 있구요.

또 한국 사회의 발전상이 북한 내부에 널리 알려진 것도 가족 동반 탈북을 결심케 하는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이미 한국에 들어온 가족을 찾아 탈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탈북 자금과 정보 등을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탈북자 가운데 여성과 청소년 비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2년 탈북자의 여성 비율이 남성을 처음 앞지른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해의 경우 여성 비율은 76%로 예년의 평균 71.2%를 훌쩍 넘겼습니다.

청소년과 20~30대 젊은 탈북자 층이 늘어난 것은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지원금과 대학 학자금 지원금이 급증한 데서 알 수 있습니다.

고용지원금의 경우 2007년 22억4천만원, 2008년 34억9천만원, 2009년 64억원,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42억9천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학 학자금 지원도 2007년 11억원, 2008년 15억원, 2009년 19억원이었던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12억9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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