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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 3~4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


2006년 상봉시에 만난 북의 오빠와 남의 누이들
2006년 상봉시에 만난 북의 오빠와 남의 누이들

북한은 오늘(26일) 열린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매년 서,너차례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당국간 실무회담을 거듭 촉구해 두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6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해마다 서,너차례 열 수 있다는 진전된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의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설과 추석 등 명절을 기본으로 1년에 서,너차례 남북 각각 100명 규모로 상봉 행사를 갖고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사업도 병행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북측 대표단 최성익 단장은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금강산 면회소 등 한국측 시설들을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조치들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업무와 관련한 당국간 실무회담이 시급히 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연계하려는 의도를 또 다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측은 이와 함께 “남북 사이에 필요한 것은 도와주는 인도주의 협력 사업을 활성화하자”며 “현재 중단된 판문점 적십자 채널 복원을 위해서도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인 한국측 김용현 단장은 동절기인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제외하고 내년 3월부터 남북 각각 100가족 규모로 매월 한 차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정례적인 상봉행사를 갖자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미 상봉한 이산가족들도 남북 각각 쉰 가족씩 매달 재상봉 행사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부터 남북 각각 5천명 규모의 생사확인 작업을 추진하고 내년 1월엔 천명 규모의 서신교환사업을 추진하자고 말했습니다. 여든살 이상 고령자들을 상대로 내년 4월부터 고향방문사업도 진행하자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제안한 금강산 관련 당국간 실무회담에 대해선 한국 정부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대학원 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북한으로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 같고 그러나 남북한 모두 회담의 지속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담이 앞으로 한 두 차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회의에선 기조발언을 통해 입장을 교환했고 오후에는 3시30분부터 45분 가량 양측 단장과 대표 1명이 참여하는 2+2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를 벌였습니다. 남북 양측은 27일 회의를 속개합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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