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20일 북한이 군사적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했다며,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고조됐던 남북한 간 첨예한 긴장 상태는 급격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고위급 군사회담과 함께 실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예비회담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예비회담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통일부와 함께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통일부는 북한의 고위급 군사회담 제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또 이를 위한 예비회담 제의도 받아들이고, 비핵화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고위급 당국 간 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한의 군사회담은 3개월 여 전인 지난 해 9월30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군사 실무회담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북한은 20일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는 방안’을 군사회담 의제로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그리고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만간 북측에 정식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의 회담을 제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20일 공식 논평을 통해 두 나라 정상이 남북관계 개선과 건설적인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촉구한 것은 한국 정부가 유지해 온 정책방향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미-중 정상이 남북관계 개선과 진지한 대화를 촉구한 데 대해, 남북대화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북대화건 6자회담 재개건 북한의 보다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을 하겠습니다.”
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그 동안 미국과 한국이 긴밀히 협의해온 결과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다루기 위한 남북한 간 고위급 군사회담이 곧 열릴 전망입니다. 남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를 촉구한 지 하루가 채 안 돼 나온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