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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한인 단체 면담서 "이산가족 문제도 대북 정책검토서 중요"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무부와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 단체 간 면담이 이뤄졌습니다. 국무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며,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정책검토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가 재미 한인들의 북한 내 친척들과의 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이산가족 단체인 ‘이산가족 USA’(Divided Families USA)의 폴 리 대표는 9일 국무부 한국과 당국자와 화상으로 면담한 뒤 VOA에 이같이 전했습니다.

[녹취: 리 대표] “The State Department was very supportive and affirmed their commitment to working on the issue. And assured basically that this is one of the key issues that they’re taking into account in the N Korea policy review, as well as in close consultation with the S Korean government.”

국무부가 이산가족 문제에 “지지를 나타내며 문제 해결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무부는 이산가족 문제가 대북 정책 검토와 한국 정부와의 협의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리 대표는 전했습니다.

‘이산가족 USA’ 측은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이달 말 방한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이날 면담에서 미 의회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H.R. 826)이 재발의 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생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리 대표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박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사무실에서 법안을 발의한 그레이스 맹 의원실과 접촉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기까지 현 상황에서 난관도 있다는 점을 국무부 측은 언급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국무부와 북한과의 모든 관여가 중단됐으며,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미군 유해 발굴, 이산가족 문제를 위한 접촉도 중단됐다는 것입니다.

[녹취: 리 대표] “DFUSA tried to provide some suggestions for things that the U.S. government and the State Department could do in the meantime, even if N Korea is not currently in a position to engage on these issues.”

리 대표는 북한이 인도주의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려 하고, 미-북 접촉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의 북한여행 금지 규정에서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은 제외하고, 미국 적십자사가 상봉을 원하는 이산가족의 신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며, 북한 인도주의 특사를 임명해 이산가족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리 대표는 미-북 이산가족 대면상봉이나 화상상봉이 어려울 경우, 미국과 북한의 친지간 서신 교환이나 영상 메시지 교환을 추진해 줄 것을 국무부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 대표] “Maybe two things that give me hope are one President Biden’s op-ed where he pledged to work on reuniting divided Korean American families before the election, and also President Biden has been really active on the issue of family reunification mostly at the U.S.-Mexico border.”

리 대표는 바이든 정부 들어 미-북 이산가족 상봉 실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인 지난해 말 한국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수십년 간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한국계 미국인의 상봉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또 바이든 정부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헤어진 이민 자녀들과 그 가족들을 상봉 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가 대북 정책에도 연결되길 바란다고 리 대표는 말했습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도 VOA에 바이든 정부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 사무총장] “우리는 바이든 정부에 굉장히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책은 인도주의 문제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를 도와달라. 우리는 이 땅에 50년 60년 넘게 산 시민입니다.”

이날 면담은 지난 1일 ‘이산가족 USA’가 국무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희망하는 재미 한인들의 인적사항을 담은 최신 명단을 제출한 데 대한 후속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산가족 USA’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상봉 추진 명단은 97명이었지만, 이번에 국무부에 제출한 명단은 45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몇 달간 다시 연락한 결과 사망과 고령, 거동 제한 등 여러 이유로 상봉을 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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