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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한국 코로나 재유행 주목...“세계적인 후퇴”


17일 한국 서울 경복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
17일 한국 서울 경복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 대응의 모범사례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또 다시 대유행이 일어나면, 결국 백신 없이는 완전한 퇴치는 없다는 암울한 결론에 도달한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국제사회에 주는 함의를 관심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새로운 발병이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위협한다’는 기사에서, 최근 잇따른 대규모 확진이 “한국이 널리 선전한 세밀한 전염병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발병이 더욱 악화되면, ‘세계적인 코로나와의 전쟁’의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며, 한국이 신속한 감염 진단과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발병이 심각했지만, 지금은 선진국들 중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외에도 뉴질랜드와 베트남 등 지금껏 코로나를 가장 성공적으로 억제해 온 국가들 중 일부에서 확진자가 갑자기 크게 늘고 있다며, 결국 백신 없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없다는 암울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도 17일 “한국이 코로나 대유행의 기로에 서 있다”고 전했습니다.

NPR은 “한국이 봉쇄 조치 없이 공격적인 감염 진단과 역학 조사를 통해 코로나 발병을 억제한 점에 대해 수 개월 동안 국제사회의 칭송을 받았지만, 재유행은 이 같은 추세를 극적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4월 총선에서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것은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 했다고 한국 국민들이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다가 지금에야 불거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AP 통신은 17일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코로나 관련 업적을 열심히 자랑하던 한국 정부에 ‘갑작스런 불쾌한 자각’(rude awakening)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발병 초기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대구에 의료진과 의료물품을 집중해 상황을 안정시켰지만, 당국자들은 현재 대구보다 인구가 10배나 많은 서울에서 확산세를 진정시키려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한국에서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며, 많은 교회들이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데 실패하고 교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성가대에서 노래 부르거나 음식을 함께 먹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16일 한국내 코로나 확산을 전하며, 특히 당국자들이 교회를 통한 전파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2월 말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확산이 있었고, 지금은 서울의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보건 당국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해칠까봐 교회를 고위험 시설로 지정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한국에서는 계속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들이 나왔다고, 뉴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17일 한국의 코로나 재유행을 전하며 “한국은 연초에 코로나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국제적인 칭송을 얻었지만, 계속해서 작은 규모의 발병은 이어졌었다”고 전했습니다.

CNN 방송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로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복원됐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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