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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 인구의 날'…북한도 고령화·저출산 심각


북한 룡천의 한 고아원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한 옥수수-콩 혼합 간식을 먹는 어린이들.

매년 7월 1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입니다. 북한도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지난 1989년 7월 11일 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넘은 것을 기념해 이 날을‘세계 인구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자원 분배와 인구 과잉 등 미래 인구 문제에 관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올해 유엔은 `세계 인구의 날'의 중심 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 전 세계 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선정했습니다.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 인구의 날을 기념하는 영상 성명을 통해 “성과 생식에 관한 의료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카넴 사무총장]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services are essential, not optional. The pandemic may influence choices, but the right to decide when and if to have a family doesn't change, nor does the responsibility of health systems to uphold them right.”

카넴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가족을 가질 시기와 여부를 결정할 권리와 이를 올바르게 보장할 의료체계의 책임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도 세계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고령화, 생산인구 부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이 발표한 2021년 세계 인구 현황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고령화 사회 기준인 7%를 넘어섰습니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전 세계 평균 2.4명보다 낮았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미국과 한국에서도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한국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북한보다 더 높은16.6% 입니다.

또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북한보다 낮은 1.1명으로 전체 198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북한, 한국보다 높은 17%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평양 대동강에서 노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 대동강에서 노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한국 만큼 낮지는 않지만 북한 보다 조금 낮은 1.8%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의 가장 최근 통계인 2015~2020년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북한의 경우0.5%로, 세계 평균 1.1%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북한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같은 기간 0.2%에 그친 한국 보다 높았고, 0.6%인 미국과는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출생 시 기대수명은 올해 남성이 69세, 여성이 76세로, 한국과 미국 보다 짧았습니다.

기대수명은 한국의 경우 남성 80세 여성 86세, 미국은 남성이 76세 여성이 82세입니다.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이 71세, 여성이 75세로 북한과 비교하면 남성은 다소 길고, 여성은 다소 짧았습니다.

북한의 15~49세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58%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세계 평균인 49%를 웃돌았지만, 56%인 한국 보다 다소 높고 64%인 미국 보다는 크게 낮았습니다.

2021년 북한의 총인구 수는 2천590만 명으로 한국 5천130만 명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총인구 수는 3억3천290만 명, 전 세계 인구는 78억7천500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이 한국.미국과 큰 격차를 보이는 부분은 영유아 사망률입니다.

미국의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27.9%로, 3.5%인 한국과 6.3%인 미국에 비해 약 8배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의 중심에 여성과 아동과 같은 취약계층을 두고 있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내 심각한 식량 부족과 영양 결핍에 대응하기 위해 5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한 사업 부문은 산모와 영유아에 대한 유엔인구기금의 지원 사업과 아동.여성에 대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영양 지원 사업, 임산부.신생아에 대한 유니세프(UNICEF)의 위생 지원 사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260만 달러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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