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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신규 확진 연일 최다… 수도권 '거리두기' 최고단계 격상


9일 한국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사람들.
9일 한국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사람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신규 확진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를 적용키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316명 늘어 누적 16만5천34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8일 1천275명보다 41명 늘면서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깬 겁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천236명, 해외유입이 80명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 대에서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4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1천300명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 등 수도권이 963명입니다. 전체의 78%가 집중된 겁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2일부터 2주간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키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첫 ‘야간외출’ 제한 조처가 취해집니다.

4단계에서도 낮 시간대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4명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에 따라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 유흥시설에 내려진 집합금지를 2주 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수도권 내에서 영업시간 제한 등의 영향을 받는 시설이 약 96만 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의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COVID-19 cases break record for 2nd day, wider Seoul under semi-lockdown act1 hyk 7/9/21>[녹취: 김부겸 국무총리] “수도권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일상을 양보하고 고통을 감내해주실 것을 요청하는 중대본부장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들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돼서 송구스럽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도 9일 정오부터 오는 23일까지 구성원들의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술집과 클럽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방역강화 지침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기간 모든 주한미군 구성원은 주한미군 기지 내 모든 시설의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구성원의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지만 최근 작은 규모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이고 공격적인 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내 누적 신종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는 9일 0시 기준 총 1천551만4천17명으로, 전체 인구의 30.2%에 해당합니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전체 국민의 11%에 해당하는 565만4천835명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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