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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교부 "북한이 밝힌 국경 재개방 조건...코로나 사태 진정, 백신 개발"


지난 3월 북한 평양에서 방역 요원들이 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지난 3월 북한 평양에서 방역 요원들이 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올해 초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경 봉쇄 조치가 실시된 이후 평양 주재 외교관과 구호요원들의 인력 철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40여 명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백신이 나오면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프랑스 외교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월 31일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육상.해상.항공 통로를 모두 차단하며 국경을 봉쇄했고,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의 입국도 막았습니다.

국경이 봉쇄되고 북한 내 활동이 크게 제한되자 평양 주재 외교관들과 구호요원들이 거의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외교 당국자는 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당국이 밝힌 국경 개방의 조건을 공개했습니다.

[프랑스 외교 당국자] “The DPRK authorities have established preconditions for the reopening of borders. The first is that the pandemic should have considerably slowed down and the second is that a vaccine must have been found. On our end, we look at the safety and security of our diplomatic staff as a fundamental prerequisite.”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상당히 줄어들고, 백신이 나오는 것이 국경 재개방의 전제 조건이라고 북한 당국자들이 밝혔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외교 당국자가 언제 북한으로부터 이런 안내를 받았는 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 일반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앞으로 북한의 조치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됩니다.

프랑스는 자국 입장에서는 북한 내 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외교 사절단의 안전과 안보가 근본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정한 조건이 허락하면, 최대한 빨리 북한 내 협력사무소를 다시 열 계획”이라며 프랑스로 귀환한 사무소장이 여전히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 내 외교 사절에 대한 심각하게 제한적인 위생 조치들로 인해 2020년 3월 협력사무소를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결정을 설명했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 소속으로 북한에 남아있던 마지막 국제요원들과 외교 사절 약 40여명이 지난 2일 평양을 떠난 데 대한 유감도 밝혔습니다.

[프랑스 외교 당국자] “We remain in contact with our European counterparts and have duly noted the departure of other diplomatic and humanitarian staff from Pyongyang. We regret the heavily restrictive measures applied on foreign staff as well as the heavy restrictions which prevent humanitarian NGOs from monitoring their field-work and hence, from providing assistance to the North Korean people.”

프랑스 당국자는 북한에서 활동하던 유럽 대표들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외교사절단과 구호요원들이 떠난 것도 분명히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인 요원들에게 가해진 심각한 제한들과 인도주의적 비정부기구들이 현장 활동을 못하고 북한 주민들을 돕지 못하도록 막는 심각한 제한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프랑스와 함께 지난 3월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를 폐쇄한 스위스도 북한 내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교부의 피에르 알렌 앨칭거 대변인은 지난 4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위스 개발협력청(SDC)는 북한 내부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재개할 의지가 있으며, 상황이 허락하면 최대한 빨리 활동을 완전히 재개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피에르 알렌 앨칭거 대변인] “SDC continued its operations remotely, albeit under current conditions with a much reduced scope. SDC remains committed to resuming its humanitarian activities in the DPR Korea in full as soon as conditions allow it.”

앨칭거 대변인은 지난 3월 요원들이 북한을 떠난 이후, 훨씬 줄어든 규모로 원격으로 북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와 프랑스 외교부가 평양 주재 협력사무소 운영을 임시 중단한 3월에 독일도 평양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인원을 전원 철수했습니다.

이어 영국이 5월 평양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스웨덴도 8월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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