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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고 김영옥 대령 '의회 금메달' 추서 법안 발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전쟁에서 활약했던 고 김영옥 미 육군 대령.

첫 아시아계 미군 대대장이자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온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자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발의됐습니다. 고인의 영웅적 행동과 지도력, 인도주의 정신을 기려야 한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 영웅인 고 김영옥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자는 법안이 지난 26일 미 하원에 상정됐습니다.

한국계 미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메릴린 스트릴랜드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민주당의 앤디 김 의원과 공화당의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의원 등 다른 3명의 한국계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발의에 동참했습니다.

법안에는 고인이 평생 보여준 영웅적 행동과 지도력,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연방의회 금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아직 이 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의원들은 법안 발의와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기여와 지도력이 미국 의회에서 간과돼 왔다면서, 이제는 그런 것을 바로잡고 김영옥 대령에게 메달을 수여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시기에 본보기가 되는 업적을 남긴 김 대령을 비롯해 미국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많은 공헌을 인식하고 이를 증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앤디 김 의원은 김 대령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장벽을 극복하고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서, 아시아 태평양계 공동체가 폭력과 차별에 직면한 시기에 김 대령에게 의회 금메달을 수여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법안 발의를 지원한 미 캘리포니아주립 리버사이드대학교 소수인종학 교수이자 대학 부설 기관인 ‘미주한인 연구를 위한 김영옥 연구소’의 에드워드 장 교수는 31일 VOA에, 김 대령은 평생을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봉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이 지금 살아 있다면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장 교수]”아시아인들이 인종 차별이나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의 초청을 받아 반아시안 증오 범죄, 반 아시안 여러 법안을 역사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생긴 것이 아니라 지난 150년 동안 있어온 일이라는 것이고요. 아마 그런 일에 김영옥 대령께서도 동참하셨을 것이고, 반아시안 혐오 범죄에 적극 대응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장 교수는 김 대령이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한국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연구소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고인이

남기고 떠난 유산을 물려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장 교수] “김영옥 대령이 평소 “I am 100% American, I am 100% Korean.” 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성장하고 자라나는 학색들이 미국에도 기여하고 모국인 한국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19년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독립운동가인 김순권 지사의 아들로 태어난 김영옥 대령은 첫 아시아계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습니다.

김 대령은 서유럽 전선에서 세운 전공으로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과 프랑스 십자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 발발하자 자진해 다시 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첫 아시아계 전투대대장을 맡았습니다.

특히 1952년 당시 교착에 빠지던 한반도 중부 전선을 60km 이상 북으로 밀어낸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 및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1972년 군 생활을 마친 김 대령은 미국 내 한인 청소년과 소수 인종들을 위한 사회 봉사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김 대령은 2005년 한국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에 해당하는 태극무공훈장과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그해 12월 로스엔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난 김 대령은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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