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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김 “북한 정권, 주민들 인간 존엄성 인정 안 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부시센터 앞에 선 조셉 김 씨.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부시센터 앞에 선 조셉 김 씨.

북한 주민들이 독재 정권 아래서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부시센터에서 일하는 탈북 청년이 말했습니다.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 주민의 지식이 늘었지만 변화를 꿈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청년 조셉 김 씨는 자유란 공기와 같아서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김]”Freedom is like air. You can’t touch it or see it. We don’t think about it or appreciate it when we have it. But we notice it when we don’t have it,”

김 씨는 4일, 자신이 인권담당 보좌관으로 근무하는 부시센터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유가 있을 때는 자유에 대해 생각하거나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유가 없을 때 비로소 주목하게 된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 독재 정권 아래서는 모든 인간을 공평하고 정당하게 대하는 인간의 존엄성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안 자유 없이 사는 삶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학문적으로만 알던 자유를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해 차이를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탈북한 뒤 아파트에서 지내던 시절, 자유라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안에게 붙잡혀 북송될 위기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아파트 밖을 나가지 않았다며, 창문 밖으로 보이던 또래 친구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한 없이 부러웠고, 더욱 자유를 갈망한 시기였다고, 김 씨는 회고했습니다.

[조셉 김]”I remember looking out the window and seeing children of my age freely walking around. I was envious but couldn’t go out whenever I liked, The police were searching for and capturing North Korean refugees and sending them back to North Korea”

그러면서 인권과 자국민을 대하는 데 있어 북한은 지구 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빈곤의 책임은 북한 정권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있다며, 아사로 아버지를 잃고 가족이 흩어져 12살 어린 나이에 거리로 내몰린 자신의 이야기는 북한 내 수 많은 ‘꽃제비’들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점차 많은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이 ‘변화’를 이끌어 내기는 역부족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셉 김]”More North Koreans are aware they are living in a precarious society compared to their rich neighbors in South Korea. But that knowledge alone is not enough for individuals to act or start a revolution. When I was hungry, I didn’t have much opportunity to wonder why my society was suffering economically or lacked freedom. I had to find food.”

많은 북한 주민들이 부유한 한국보다 위태로운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식 만으로는 개인이 행동하거나 혁명을 시작하기에 부족하다는 겁니다.

아울러 굶주림 속에서는 사회가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이유나 자유가 부족한 이유를 고민할 여력이 없었고, 끼니 해결이 우선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서로를 배려하는 능력은 인간이 번창하고 발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내 인권이 보호될 때, 상대방의 권리를 보호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김 씨는 열두 살에 고아가 돼 집 없이 떠돌다 2006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13년 전 미국에 난민으로 정착한 뒤 미국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바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습니다.

2015년에는 헤어진 어머니와 누나를 찾고 싶어 ‘같은 하늘 아래’란 제목을 책을 출간했고, 현재 부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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