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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15E 신형 저위력핵폭탄 투하시험 성공..."북한 지하시설 타격 효과적"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저공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핵무기 개발 연구소가 F-15 전투기의 저위력 전술핵폭탄 투하 성능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F-35 등 차세대 전투기와 전략폭격기에도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지하시설도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가 비행 도중 선회하더니 아래에서 유선형 물체가 분리됩니다. 자유낙하하는 폭탄은 수 초 만에 땅에 내리박힙니다.

샌디아국립연구소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실험 완료”

“저고도, 고고도에서 각각 투하…F-15E 호환성 완벽 입증”

미국의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8일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의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샌디아국립연구소 보도자료 바로 가기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인 B61-12는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양산을 추진 중입니다.

이번 실험은 핵탄두를 제거한 모형 B61-12 중력폭탄을 F-15E 2대를 동원해 실제 고고도와 저고도에서 각각 투하하는 방식으로,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지난 3월 9일부터 4일 간 진행됐습니다.

고고도 실험의 경우 해발고도 7.62km (약 2만 5천 피트) 상공에서 모형 B61-12 중력폭탄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낙하 약 55초 뒤 마른 호수바닥 위로 꼿혀 12~15m (40~50푸트) 높이의 사막 먼지를 일으켰다고 샌디아국립연구소는 밝혔습니다.

또 저고도 투하 실험은 F-15E가 해발고도 304m 상공에서 음속에 근접한 속도로 비행하면서 모형폭탄을 투하했는데, 사막 표면에 꼿히기까지 약 35초가 소요됐습니다.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이번 실험이 미 공군 F-15스트라이크 이글과 B61-12 간 호환성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완벽한 무기체계 성능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새뮤엘즈 샌디아국립연구소 B61-12체계 팀장은 “프로그램 자체는 2010년에 시작됐지만 전투기 호환성 실험은 2013년부터 진행됐다”며 “지금까지 지상실험, 가상비행실험, 설계 등 준비태세를 증명하기 위한 작업이 선행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새뮤엘즈 팀장] “The B61-12 Program started in 2010. We really started the aircraft compatibility testing in 2013 with ground testing, test flight, modeling and simulation, flight simulation, all of those aspects were required to verify readiness.”

샌디아국립연구소 “탄도비행 투사, 유도중력 낙하 모두 입증"

“향후 B-2 전폭기, F-35 스텔스기 호환성 실험도 진행”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이번 실험으로 B61-12가 F15E에서 탄도비행 방식이나 유도중력 낙하용으로 모두 수행 가능한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B-2전략폭격기와 F-16 C/D계열 전투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의 호환성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맹국의 전투기에도 실험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전문가들은 미국과 핵무기공유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5개 동맹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61-12는 최대 50킬로톤의 폭발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고안돼 일명 ‘핵 벙커버스터’로도 불립니다.

아울러 낙하산 대신 꼬리 날개를 부착해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날아갈 수 있도록 했고, 기존 핵폭탄에는 없는 GPS 등 내부 유도체계를 장착해 정밀폭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각각의 고도에 소요되는 시간을 제시한 것은 투하 뒤 전투기가 폭발에 휘말리지 않는 생환 최소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입니다.

브루스 베넷 “북한 지하시설 타격셈법 반영…낙진 최소화”

에스퍼 장관, 북한주민 피해 최소화 타격방안 지난해 시사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일 VOA에 이번 실험은 앞으로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력개발도 셈법에 반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is probably the preferred weapon that you would use against North Korea's nuclear underground facilities. Because it's not going to generate near as much fallout. If you want to make sure that you're taking out their nuclear weapon facilities, this should do it. …If you have a specific objective, and they're going to make hundreds of this weapon. so they would have enough to take out North Korean underground facilities if that is what they decided to do and cause relatively little fallout...”

메가톤 규모의 전략핵무기보다 폭발력이 작기 때문에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낙진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정확도가 높아 복수의 북한 지하 핵시설을 원점 타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분석입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7월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한반도 위기 시 미군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시설을 재빨리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저위력 핵폭탄의 셈법은 냉전 당시 상호확증파괴 개념에 따라 소련이 핵 전면전은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경우에 대비해 대칭적 보복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국지전 성격’으로 고안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이 모두 핵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술핵은 대부분 폐기되거나 40년 이상 노후화가 진행됐다며, 진화하는 위협에 맞서 미국 대통령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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