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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유엔 국제이주기구 영화제 본선 진출


폴란드 프와코비체 국립중앙제2학원에서 발견된 북한 고아들의 사진.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고아들의 동유럽 이주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다음달 열리는 유엔 국제이주기구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1950년대 북한 김일성 주석이 권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전쟁 고아들이 어떻게 희생양이 됐는지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의 역사를 15년 동안 추적한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다음달 유엔 국제이주기구가 주관하는 영화제의 본선에 진출한다고, 이 영화를 제작한 김덕영 감독이 19일 VOA에 밝혔습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김일성의 아이들’은 11월 2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이주영화제 (Global Migration Film Festival)’에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일성의 아이들’은 모두 15개의 국제 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게 됐습니다.

앞서 ‘김일성의 아이들’은 한국 평창 국제 영화제와 미국 뉴욕 국제 영화제, 프랑스 니스 국제 영화제, 폴란드 국제 영화제, 도쿄 리프트오프 영화제 등의 국제 영화제의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다큐영화 '길일성의 아이들을' 만든 김덕영 감독이 지난 5월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장에서 인터뷰를 했다.
다큐영화 '길일성의 아이들을' 만든 김덕영 감독이 지난 5월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장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 영화는 1950년대 북한 김일성 주석이 권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한국전쟁 고아들이 어떻게 희생됐는지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김덕영 감독은 한국전쟁 직후 루마니아와,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나라에 북한 전쟁고아들이 이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녹취: 영화 중 김덕영 감독 목소리] “냉전이 강화되던 시기, 사회주의 종주국 소비에트 연방은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유럽 각국에 전쟁 고아들을 위한 학교와 기숙사의 설치를 명령했다.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쟁의 뒤처리까지도 앞서야 했던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 한반도에는 10만 명의 전쟁고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중 적게는 5천 명, 많게는 1만 명에 달하는 북한 고아들이 동유럽 국가로 이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전쟁고아들이 해외 입양이라는 방식을 통해 미국과 유럽으로 이주했다면, 북한의 전쟁고아들은 동유럽 여러 나라에 ‘현지 위탁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분산 수용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취재하면서 동유럽에 생존하고 있는 북한 전쟁 고아들의 친구와 교사 등 11명의 생존자들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또 각국의 기록보관소, 국립도서관 등을 통해서 100여 장의 사진과 북한 전쟁고아들이 북으로 돌아간 뒤 유럽으로 보낸 80여 통의 편지, 그리고 북한 전쟁고아들의 일상에 대한 옛날 기록필름 등을 발굴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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