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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출신 탈북민들 워싱턴 증언 “자유 찾아 목숨 건 탈출...북한 인권 관심 가져야”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가 4일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을 초청해 ‘자유를 향한 불시착’이란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북한의 젊은 군인들도 자유와 인권을 누려야 한다고, 워싱턴을 방문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강조했습니다. 미 전문가는 TV 드라마에서 보는 북한보다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가 4일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을 초청해 ‘자유를 향한 불시착’이란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최근 북한군 장교와 한국 재벌가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TV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착안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자유와 인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몇 해 전 총상을 입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망명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O씨는, 오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O씨] “총을 한 발만 맞아도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다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다섯 발씩 맞으면서 그것도 대한민국으로 귀순하게 된 이유는 자유! 그 두 글자 때문에 귀순하게 됐고요. 그 자유가 저한테 너무도 소중했고.”

O씨는 상류층 부모 덕분에 북한에서 풍족하게 자랐다며, 못 먹고 못 살아서 탈북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개성에서 자라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몹시 동경했다는 겁니다.

[녹취: O씨] “어려서부터 북한에 관해 세뇌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느 순간부터 한국이나 자유에 대한 동경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유는 개성에서 공업지구 운영도 됐었고, 한류 드라마나 영화, 노래를 통해 많은 한류를 접했고, JSA에서 특히 군 복무하던 시절에 캐나다나 프랑스, 영국, 중국 이쪽에서 관광 오시는 분들을 보며 아, 저런 게 자유로구나 하고 느낀 결과 어느 순간부터 자유를 동경하게 됐던 것 같아요.”

O씨는 망명 과정에서 북한군에 맞은 총상으로 피를 거의 다 쏟고 자유를 누리는 한국인들로부터 1만 2천cc 이상의 피를 수혈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방영된 자신의 탈출과 수혈, 치료 과정은 자유란 두 글자의 중요성을 자신이 몸으로 직접 증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 후보에게 자유롭게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생각의 자유, 이동의 자유, 젊음의 자유를 누리는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O씨] “내가 가고 싶은 나라, 어디 가고 싶으면 갈 수가 있고, 그런데 북한은 그게 안 되고. 저 같은 경우는 군사 복무 8년 차에 한국에 왔는데요. 한국은 24개월에서 18개월 군 복무이고 저 같은 경우는 8년 차, 군 복무를 하다 왔는데, 그런 것을 보면 (북한은) 젊음의 자유도 보장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과거 워싱턴에서의 강연에서 북한군의 긴 복무 기간을 지적하며, 군대가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 유린 장소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녹취: 황장엽 전 비서] “군대는 원한의 뼈에 사무쳐 있습니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10년, 13년씩 나가서 김정일을 위해 죽는 연습하다가 끝나게 되면 또 탄광 등에 보내 또 그 생활 하게 하고. 일생을 망치게 한다고. 이보다 더 큰 인권 유린이 없어요.”

북한의 특수부대인 11 폭풍군단 출신인 이웅길 씨는 제대 후 국군포로 출신 주민들을 탈북시키다 체포돼 겪은 고문과 비인도적 상황 때문에 탈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최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면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결국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핵화보다 인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웅길 씨]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오토 웜비어처럼 북한의 고문에 의해서 죽은 이런 악의적인 북한 정권에 대한 규탄과 사과가 없다면 북한의 비핵화, 평화, 통일을 바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 분들이 한목소리로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석좌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랑의 불시착’은 드라마였지만, 이날 증언은 북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과 미사일 등 안보 사안에 대한 필요를 우선시하느라 인권 문제가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현실은 안보와 인권이 모두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로닌 석좌] “there's no doubt that the human rights issues have been given short shrift in general because of the need to try to prioritize the security issues but in reality, they're all connected.”

크로닌 석좌는 유엔 보고서는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세계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고, 웜비어 씨의 어머니는 북한 정권을 지구의 암적 존재에 비유했다며, 북한의 인권 실상과 안보 사안을 함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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