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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츠워치 "아프간서 북한 수준 인권 유린 막아야"


지난 19일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북한 정권 수준의 독재와 철권통치를 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국제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여러 다른 파벌로 구성된 반면, 북한 정권은 국가 전체를 완전히 통제하며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세계 최악으로 평가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이 권력을 공고히 해 북한 정권 수준의 주민 탄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호소가 담겼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4일 VOA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의 편협성과 인권 유린이 매일 북한인들이 직면하는 수준까지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성명] “One hopes that the Taliban’s intolerance and rights abuses do not rise to the level of what the North Korean people face on a daily basis because if that happens, we will see in the future a massive outflow of refugees that will dwarf the current movements of people seeking to flee Afghanistan.”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훨씬 능가하는 대규모 난민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탈레반의 위협을 받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열악한 처지를 우려하는 동시에, 훨씬 더 엄격한 장악력을 가지고 통치하는 북한 독재정권의 인권 탄압은 더욱 심각하다는 우려가 깔렸습니다.

다만, 휴먼라이츠워치는 두 나라의 인권 침해 실태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인권 유린이 어디서 발생하든 나쁘다고 생각하고 그런 비교를 함으로써 한 나라 국민의 고통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국가 간 인권 상황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성명] “Let me say at the outset that Human Rights Watch does not usually compare the human rights situation between countries since we believe that rights abuses are bad wherever they occur and we don’t want to diminish attention to people’s suffering in one country by making such comparisons.”

그러면서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몇 년 전 공들여 세세히 지적했듯이, 북한의 인권 기록은 분명히 세계 최악에 속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성명] “North Korea’s human rights record is clearly among the worst in the world, as the UN commission of inquiry pointed out in painstaking detail several years ago.”

특히 “북한에는 수십 년 동안 국가 전체를 확실히 통제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정부가 있다”며 “그에 비해 탈레반은 여전히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무장단체로서 다양한 집단과 파벌로 구성돼 있다”는 차이를 들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성명] “Moreover, in North Korea there is a rights abusing government with clear control over the entire country that it has maintained for decades. By comparison, the Taliban are still working to consolidate their power and, as an armed movement, are composed of many different groups and factions.”

휴먼라이츠워치는 “국제사회가 가능하면 어디서나 탈레반의 행동을 완화하고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며, 탈레반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을 행사했을 때 저질렀던 학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성명]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eds to use the leverage it has to moderate Taliban behavior and prevent human rights violations wherever possible, and somehow persuade the Taliban to not repeat the kind of abuses they committed the last time they exercised power in Afghanistan.”

한편, 인권 탄압뿐 아니라 공포정치와 게릴라 전술, 사상전 등 여러 면에서 탈레반과 유사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는 김정은 정권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24일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중국, 쿠바, 시리아, 이란 등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지난 22일에도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을 전하며 미국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20일에는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의 기자회견 발언을 자세히 인용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은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의 교란자, 파괴자이며 저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서슴지 않는 파렴치한 국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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