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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BTS, 한국어 노래 첫 '빌보드 핫 100' 1위 


한국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20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공연했다.
한국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20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공연했다.

매주 금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의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대중음악의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에서 한국 노래 최초로 핫100 순위 1위에 올라 화제입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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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 깅깅] “ this is gng gng this song made by completely BTS!”

“오늘은 우리가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즈 온’을 이 노래를 모르는 친구들과 함께 들을 거에요. 이 노래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 드리자면, 이 노래는 BTS 가 만들었어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채널 가운데 하나인 ‘깅깅’ 운영자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들으면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녹취 : 깅깅] “Wow.. ..”

영어로 번역된 노랫말을 들으며 눈물도 흘립니다.

이 채널은 지난 2018년부터 40여 개의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모두 BTS의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를 틀고 보며 자신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인데 현재까지 600만 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3천만 회를 보유한 미국인 가수 저스틴 버크 씨도 자신의 채널에서 BTS의 ‘Life goes on’을 틀어놓고 즉석 평론을 던집니다.

[녹취 : 저스틴 버크] “wow, this is so good, I think this is one of my favorite!”

감탄을 연발하며 “이 노래 정말 좋네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것 같아요.” “세상에” 등의 반응이 10분 동안 이어집니다.

방탄소년단 BTS는 지난 2013년 데뷔한 7인조 한국인 남성 그룹으로 방탄이 총알을 막아내는 것처럼 살아가는 동안 힘든 일을 겪는 10대와 20대에 대한 편견에 맞서 음악적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멤버는 진, 지민, 제이홉, 뷔, 슈가, RM, 정국 등 7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24일 미국 최고의 음반상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가수들과 함께 나란히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즉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 그룹에 주는 상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의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일찌감치 수상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이번에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까지 오르면서 한국 대중음악계는 물론 미국의 대중음악계를 놀라게 한 겁니다.

그리고 지난 달 30일BTS는 미국 대중음악사에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11월 출시된 BTS의 한국어 노래 ‘Life goes on’이 한국어 노래로는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에서 정상을 차지한 겁니다.

하루 앞서 29일에는 BTS의 새 미니앨범 ‘BE’가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습니다.

BTS 음반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2년 6개월 만에 5장의 앨범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룹으로서는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가 세운 2년 5개월 이후 최단 기록입니다. .

빌보드는 미국의 음악잡지로 창간된 지 100년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업계지로 시작해 1936년부터 음악 관련 음반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매주 발표되는 싱글 인기 순위 목록인 빌보드 핫 100 차트는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종합한 노래 한 곡의 성적표로 세계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만큼 BTS의 핫100 1위 소식은 미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소식이 됐습니다.

빌보드는 30일 "'핫 100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라고 전하면서 비영어권 노래 중 한국어가 1위에 오른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의 포브스는 "BTS가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뿌리는 둔 낡은 관습의 서구 음악산업을 뒤집어엎었다” 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음악잡지 롤링 스톤즈는 “고난을 인정하면서 치유와 희망을 제공하고 현재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 노래와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을 평가했습니다.

‘ Life goes on’은 BTS가 지난달 내놓은 신규 음반 ‘BE’의 대표곡으로, 이 음반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거친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BTS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녹취 : BTS] “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노랫말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사람들은 세상이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여태 안 변했네.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빛은 또 떠오르니깐.”

뮤직 비디오에는 잠옷 차림으로 방에 모여 화면을 바라보는 7명의 멤버들이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며 미래를 바라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지난달 20일 BTS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후 20일 동안 1억 7천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 내 BTS팬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됐습니다.

미 전역에 2천600만 회원을 두고 있는 팬클럽 ‘US BTS ARMY’의 제키 알바즈 씨는 VOA에 한국어 노래가 빌보드 정상을 달성한 최초의 그룹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들은 가능성이 있고 칭찬받을 만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BTS는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너무나 많은 중요한 주제에 영향을 미치고 가사를 통해 공감을 만드는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인 청년들도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자이언 장 씨는 VOA에 그래미상 후보 소식 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러운데 이번 성과는 대단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자이온 장] “the fact that they just made history as the first Korean song to top the Billboard charts is amazing! They are constantly shattering what was previously thought to be impossible, and I’m very proud to be a fan.”

BTS가 이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끊임없이 깨뜨리고 있어 팬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겁니다.

고등학교 남학생인 데니얼 군은 자신은 KPOP 팬이 아니지만 이미 미국 문화의 여러 측면과 섞이고 있다면서 미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KPOP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그룹 BTS의 국제적인 성과는 탈북민 청년에게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2014년 미 중서부 시카고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데비 김 씨는 BTS의 노래를 꾸준히 들어왔다며 전 세계에 한국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데비 김] “2015년부터 들어봤는데, Save me, fake love .. 많이 들어봤어요. 한국 KPOP 보이 그룹 중에 제가 그냥 제일 많이 아는 게 BTS에요.”

북한에서 한국의 대중가요를 들어봤던 데비 김 씨는 노래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체제 선전인 북한 노래보다 순수한 감성이 담긴 외부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북한 청년들은 정신세계가 다를 것이라는 겁니다.

[녹취 : 데비 김]그런 청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년들에 비해 연애나 로맨스나 이야기를 할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할 때는 고향, 북한의 노래들은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지만 그 주제가 다른 주제와 연결이 됐죠. 조국이나 고향이나 무엇인가를 위해서, 우리만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것이랑 연결됐기 때문에,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해외 음악을 듣고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정신세계가 발달될 거 같아요.”

데비 김 씨는 BTS의 노래 Life goes on이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청년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데비 김] “이런 가사를 들으면 희망적인 시를 듣는 것처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 오늘이 어렵지만 새로운 날이 오겠고, 더 나은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노래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희망을 얻을 것 같아요.”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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