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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북중무역액, 1천만 달러대 회복… 상반기 전년 대비 84% 급락


북중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조중친선다리) 모습.

북한과 중국의 지난달 교역액이 전달보다 4배 가량 증가하며 다시 1천만 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북-중 교역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 하락하며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1천 413만 6천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북한의 대중 수입은 1천 231만 8천 달러, 대중 수출은 181만 8천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전달인 5월 북-중 교역액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하며 월 교역량이 한 달 만에 다시 1천만 달러대를 회복한 것입니다.

5월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271만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약 75만 달러 어치를 수출해 총 무역액이 346만 달러에 불과했었습니다.

올해 북한의 대중 수입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평년과 비교해 매우 미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2월 북한의 대중 수입은 사실상 교역 중단 수준인 2만9천 달러와 3천 달러에 그쳤다가, 3월 1천297만8천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이어 4월 2천875만1천 달러까지 증가했다가 5월에 다시 271만4천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이어 6월 북-중 교역액이 전달보다 증가했다고 하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8천 767만9천 달러, 수출은 912만4천달러였습니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했던 지난 2019년 6월 두 나라의 교역액은 2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올해 6월 교역량은 2년 전의 약 6% 수준에 불과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북-중 교역에서 보이는 급등락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수치가 너무 작기 때문에 단지 배 한 척이나 기차 한 대에 실린 화물 정도만으로도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m thinking it really doesn't tell us anything. Because the numbers are so small. Just one shipload or one train can make a huge difference. So the little ups and downs are just very natural. These even the upturn in April, for example, they imported some grain and fertilizer…”

이 정도의 등락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며, 지난 4월에 대중 수입이 급증했던 것은 북한이 곡물과 비료가 필요해 수입했던 것으로 6월 수입 증가분도 소비재 품목이 아닌 4월과 마찬가지 성격일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특히 증가폭이 커 보이는 것은 수치 자체가 낮은 데 따른 ‘착시현상’으로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해석을 위해서는 변동폭이 10배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진단했습니다.

한편 북-중 국경봉쇄가 지속된 올해 상반기 두 나라의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급감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북-중 교역액은 6천 572만 8천 달러입니다. 이 가운데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5천 676만 9천 달러, 대중 수출액은 895만 9천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중 수입액인 3억 8천 300만 달러보다 85.2%, 대중 수출액인 2천 900만 달러보다 67.3% 떨어진 수치입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95% 줄었습니다.

2019년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국 수입은 11억4500만 달러, 대중국 수출은 1억500만 달러였습니다.

특히 5천 676만 9천 달러를 기록한 올해 상반기 대중 수입액은 중국 당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대중 수입 중단이 구매 ·판매· 생산으로 이어져야 하는 북한의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Because the merchants don't have anything to buy and sell, not just sell but not buy either. So they don't have anything to do. Right. Nothing to buy nothing to sell, and that selling means there's nothing to produce…”

상인들이 판매할 물건 뿐 아니라 구매할 물건도 없는 등 상업 활동이 중단되고, 이런 상황은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대중 수출 품목인 ‘주문생산방식’의 시계를 예로 들며, 현재 생산 업자들은 북-중 교역이 중단된 상황에서 부품을 구매할 돈도 없고 구매할 방법도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국경봉쇄의 영향을 받은 2020년 1월 이후 북-중 교역액의 증감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누적되는 것은 북한의 시장 기능과 주민들의 생활에 “끔찍한”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뱁슨 전 고문] “I think it's terrible. I think it's really adding an enormous amount of pressure on not only the ability of markets to function effectively, but also just you know it's just adding, you know a consumption loss to the capacity to consume for the general population…”

북-중 교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경제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장(장마당)이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데 엄청난 부담을 주며 일반 주민들의 소비력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식량 상황이 악화되는 여름철과 가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도 여전히 북-중 국경봉쇄 등이 이어지는 상황은 북한의 식량 안보는 물론 전반적인 주민 생활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뱁슨 전 고문은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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