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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북한과 백신 공급 계속 논의"…WHO "연말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률 40% 가능"


지난달 16일 북한 평양의 한 학교 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관한 수업을 했다.
지난달 16일 북한 평양의 한 학교 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관한 수업을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은 북한과 계속 신종 코로나 백신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이 저소득 국가에 분배된 백신이 전체의 1%도 안 된다고 지적한 가운데 WHO는 연말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률 40% 도달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는 1일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북한과의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비 대변인 서면답변] “Work is ongoing and discussions continue with DPRK. As we get closer to a potential delivery, we’ll be able to share more information on timetables”

가비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한국 통일부 당국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대북 백신 공급이 가까워지면 일정에 관한 정보를 더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제공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코백스가 당초 5월 말쯤 백신 공급 1차분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협의가 지연돼 제공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초 코백스는 북한에 5월 이전에 인도혈청연구소(SII)에서 생산되는 코로나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코백스는 지난 3월 25일 북한에 백신 공급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VOA에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총회 74차 연례회의에 참가한 북한 대표는 일부 나라들이 필요 이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고 보관하면서 백신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목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지난달 26일)] "An unfair reality is to be seen that some countries are procuring and storing the vaccines more than its needs by inspiring the vaccine nationalism plainly when other countries can’t even procure it with their affordability.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분배된 코로나 백신 접종분의 82% 이상이 부유한 나라들에게 돌아간 반면 저소득 국가에 분배된 양은 전체의 0.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이 운영하는 코로나 백신 추적 프로그램 역시 현재 저소득 국가에 제공된 백신의 양이 전체의 0.3%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을 포함해 아프리카 국가인 차드와 브룬디, 부르키나 파소, 에리트레아, 그리고 카리브 해 연안 아이티 등 6개 국가는 단 1회분의 백신 공급조차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일 현재 토고와 콩고,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 저소득 국가 23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인구 100명 당 10명에 도달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고, 이 가운데 절반은 100명 당 1명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100명 가운데 88명, 영국 97명, 독일 60명 등 상당수 고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00명 당 10명을 넘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1일 공동명의로 작성한 기고문을 통해 백신의 불공정한 분배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일부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벌써 자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을 논의하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에선 대다수의 국민들, 심지어 의료계 종사자들도 첫 번째 백신조차 접종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 WHO 기자회견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연말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40%에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It's possible that we could reach 40 percent by the end of the year. Through public health measures and vaccines, we have the means to end this pandemic quickly and save countless lives and livelihoods. But we need the will to make it happen."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공공 의료수단과 백신을 통해서 코로나 팬데믹을 신속히 종식시키고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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