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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통일 인재 양성 위해 탈북 대학생 적극 지원


한국 정부가 통일에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탈북 대학생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외국기업과 연계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가 하면 탈북 대학생들을 선발해 미국에 어학연수도 보낼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가 탈북 대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취업 연수를 실시합니다. 한국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유럽상공회의소와 함께 탈북 대학생에게 사회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 취업을 연계해서 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탈북 대학생 40명은 오는 27일부터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기업 20여 곳에서 2~3개월 동안 취업 연수를 받게 됩니다.

이들은 취업 연수를 마친 뒤 근무 평가를 통해 정식 직원으로 일할 기회도 갖게 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국 정부가 탈북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 대학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입니다.

탈북 대학생들의 경우 일반 학생들에 비해 사회적 편견이나 영어 실력 부족 등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을 배우거나 유럽기업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취업 기회를 갖는 동시에 학생들에게 글로벌한 관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HSBC은행과 SC제일은행, 유럽코리아재단, CLSA, 등 금융과 IT 기업들이 참여합니다.

이들 기업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급여를 전액 부담하고 탈북 대학생들에게 어학과 온라인 학습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올해까지 시범 실시한 뒤, 평가를 거쳐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균관대학교 김지연 양은 “면접 기회조차 잘 주어지지 않는 탈북 대학생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 앞으로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영어를 기본적으로 해야 취업을 하는데 한국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를 공부한 것과 달리 우리는 그런 기회가 없으니까 힘들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일부는 또 탈북 대학생들을 선발해 미국에 어학과 취업 연수도 보낼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올해부터 대학생 미국 연수 프로그램인 ‘웨스트 프로그램’에 탈북 대학생들을 포함하는 방안을 주한 미국대사관 등과 협의해 최근 탈북 대학생 5명을 선발했습니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은 미국에서 5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길게는 12개월 동안 취업 연수를 받게 됩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동안 탈북자 취업 지원 정책을 전체 탈북자를 대상으로 추진해왔으나 앞으로는 통일에 대비해 남북간 가교 역할을 할 탈북 대학생들에 대한 맞춤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 대학에 재학 중인 탈북 대학생은 약 1천 여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탈북 과정에서 오랜 학습 공백으로 인해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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