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한국 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57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헌신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이명박 한국 대통령]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어떤 자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자들도 있지만 전쟁이 나면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는 젊은이들의 비율도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통합진보당 일부 의원의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의 부정경선 의혹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 등으로 불거진 이른바 ‘종북주사파’ 논란 속에서 종북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달 26일 라디오 연설에서도 “북한의 주장을 반복하는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데 이어 5일에도 국가유공자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는 세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종북세력을 겨냥한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되면서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선 시대착오적 색깔론 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이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색깔론과 사상검증 공세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통령은 종북세력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은 국가관을 거론하며 이념대결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증오와 분열의 색깔론이 아니라 희망과 단결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 “민주통합당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에서 출발한다”며 “튼튼한 안보와 한-미-일 동맹 공조를 빼버리고 종북을 운운하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전영란입니다.
이명박 "자유민주주의 부정세력 불용"

한국에서 이른바 `종북세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부정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정부 여당이 시대착오적 색깔론으로 공안정국을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전영란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