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나요?
기자) 한국 통일부가 1990년대 초 노태우 대통령 정부 시절 남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협상 과정과 이후 열린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회의 등을 기록한 자료를 30일 공개했습니다. `남북대화 사료집’으로 명명된 총 3천836쪽 분량의 이 문서는 당시 북한의 핵 개발 의혹을 둘러싼 남북한의 협상 내용을 상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료집에 담긴 남북한의 협상은 언제 열린 건가요?
기자) 1991년 12월부터 1993년 1월 사이니까 노태우 정부 임기 말까지의 기록입니다. 문서는 이 기간 중 열린 총 32차례의 협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남북한은 노태우 정부 시기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총 8차례의 총리회담을 개최하는 등 상호 대화가 매우 활발했고, 관계도 비교적 원만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대화 사료집이니,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남북한 대표들의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서 곳곳에 양측 대표단의 팽팽한 신경전과 인신공격, 비속어를 주고받으며 충돌하는 상황 등이 드러나 있습니다. 당시에도 북한의 핵 사찰 수용과 미한 연합훈련 재개 등은 날카로운 쟁점이었던 만큼 협상 대표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 잦았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인용 보도한 내용이 있는데요, 1992년 12월 열린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제13차 회의 때 일입니다. 당시 북측은 한국 측이 미국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해 자신들을 압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인 최우진 대사가 “외세와 야합했다”고 비난하자 한국 측 대표인 공로명 외교안보연구원장은 외세와 결탁해 남침을 저지른 주체는 되레 북측이라며 김일성과 스탈린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실린 한국 신문을 참고자료로 건넸습니다. 그러자 최 대사는 “그런 건 가져가라”며 보란듯이 신문을 찢었습니다. 이에 공 원장이 “위대한 지도자 사진인데 왜 찢냐”고 말하자 최 대표를 비롯한 북측은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듯 “완전히 도발”이라며 반발해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인신공격성 발언도 많이 있었겠지요?
기자) 주로 북한 측 대표가 그런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최 대사는 1992년 4월 협상에서 공 원장을 “생떼 쓰는 대머리”라고 비방했는데요,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공 원장의 외모를 조롱한 것입니다. 또 1993년 1월에 열린 핵통제공동위원회 위원장 접촉에서는 줄곧 상호 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공 위원장을 향해 “자기 정신인지 모르겠다” 거나 “음력설 3일 동안 놀더니 정신이 다 나간 거 아니냐”고 폭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 때 박사 학위가 해당 분야 전문성과 좋은 일자리에 대한 보증수표였던 때가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지나간 것같습니다. 한국 정부 기관인 국가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른바 `백수 박사’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박사 학위 취득자 3명 중 1명이 취업하지 못 한 건데요, 특히 청년 신규 박사의 경우는 2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만 498명이었습니다. 이 숫자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우일 뿐 미국 등 해외 학위 취득자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박사 학위 취득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매우 제한적일 텐데요, 그런 일자리가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박사 학위 취득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증가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 전임교수와 정부 출연 연구원, 대기업 연구개발(R & D) 정규직 등은 충분히 늘지 않았고, 특히 대학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임교원을 줄이고 시간강사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앞서 청년 신규 박사의 경우 2명 중 1명이 미취업 상태라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학위 취득 전에 별다른 경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박사 학위라도 고령층의 경우 이미 소속 직장이 있으면서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학위를 취득하는 사례가 많은 반면, 청년층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이 신입 일자리를 대체하는 흐름이 박사에도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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