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 중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등 4 명의 석방에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17일 외교부 청사에서 김 씨의 어머니인 조성자 씨와 김 씨 석방대책위원회 유세희 위원장과 최홍재 대변인과 가진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제일 중요한 것은 김 씨 등이 빨리 석방되는 것으로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중국과의 외교적 교섭을 통해 일을 풀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김 씨 일행에 대한 한국의 정당한 영사 차원의 도움이 이뤄지도록 중국 측에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어제 주한 중국 총영사를 초치해서 중국 국내법을 근거로 한 변호사 접견 불허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고,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만큼 적절하고 정당한 영사 조력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를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5일 자국법을 근거로 김 씨 가족이 신청한 변호사 접견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중국 정부 측에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비춰 구금 중인 4 명은 한국 정부의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들이 어떤 이유로 국가안전위해죄에 해당되는지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김 씨와 함께 붙잡힌 다른 3 명의 신원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유재길 강신삼, 그리고 이상용 씨로 이 가운데 유재길 씨는 한국의 재선 국회의원인 유성엽 의원의 친동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90년대 중반 반북 활동가로 변신해 북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 씨의 중국에서의 행적과 관련해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물론 김 씨 본인도 지난 달 영사 면담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달 26일 영사와 가진 면담에서 김 씨가 자신의 활동에 대해 정부 측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고 언론 노출도 꺼리는 듯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이외의 다른 3 명도 아예 영사 면담 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김 씨가 한국 정부의 개입을 원치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씨 석방대책위원회 최홍재 대변인은 17일 김 장관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는 정부의 주관적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공안에 붙잡혀 있는 상황에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정부 개입을 원치 않는 것처럼 말했을 수 있다”고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