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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돕기’ 모금 행렬 줄이어


한국에서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을 돕기 위한 모금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며 추모집회를 가졌고 각종 단체들과 시민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지진으로 끔찍한 피해를 겪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한 기부에 먼저 나선 것은 일본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류 스타들입니다.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 씨가 10억원 (미화 80만 달러)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이병헌, 최지우, 김현중 씨 등 많은 스타들이 잇달아 수억원대의 성금을 내놓고 일본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류 스타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국민들도 이웃나라의 아픔을 덜어 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모금단체에는 노인부터 아이들까지 ‘일본 이재민들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는 성금을 내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만 홍보담당자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일본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고요. 현재까지 건수로는 18만8천 여건, 금액으로는 약 5억7천400만원 정도가 모여서 많은 국민들이 일본 국민들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데 동참하고 계십니다.”

연세대와 영남대, 한국외대 등 대학가에서도 모금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외대 일본어학부 이형순 씨입니다.

“저희 과에 교포학생과 일본 교환학생도 많은데,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빨리 모금 운동을 해야겠다.”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961차 '수요시위' 대신 '추모 침묵시위'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일본 시민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추모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언론사들도 국민성금 모금 행사를 벌였고, 기독교총연합회와 조계종 등 종교단체들도 구호 지원에 적극 나섰습니다.

또한 광주, 부산, 제주 등 일본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한국 지자체들도 구조 인력과 물품, 장비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한편,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는 인터넷상에서도 일본사람들에게 응원 문자를 보내고 다양한 방법의 모금 운동이 펼쳐지는 등 이웃돕기 열기가 퍼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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