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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계청, “남북 경제력 격차 37배, 무역액은 2백배 차이”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2009년 기준으로 37배 가량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원유 도입량은 경제난이 한창이던 1997년 수준까지 떨어져 북한 경제가 여전히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계청이 작성한 북한 주요 통계지표 보고서 내용을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계청이 5일 밝힌 2009년 한국의 국민총소득, GNI는 8천 3백억 달러입니다. 북한의 224억 달러보다 37배나 많습니다. 북한의 경제력을 모두 합해도 한국 광주광역시 수준에 불과한 셈입니다.

1인당 GNI는 한국이 1만 7천 달러, 북한은 1천 달러에도 못 미치는 960달러에 불과해 18배 차이가 났습니다.

10년 전인 1999년 한국의 국민총소득이 북한의 28배, 1인당 소득이 13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입니다.

무역 규모도 한국이 6천 8백억 달러인데 반해 북한은 34억 달러에 그쳐 2백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남북간 수출액 격차는 330배, 수입액 차이는 134배에 달했습니다.

주요 공산품의 생산량을 보면 자동차의 경우 한국이 북한의 878배에 이르고 조강 생산량은 한국이 38배 많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북한의 원유 도입량은 379만 배럴로 한국의 22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대량 아사자가 난 ‘고난의 행군’ 시기에 속하는 1997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국 민간연구소인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입니다.

최근 수 년간 북한의 원유 도입량이 1980-1990년 초반의 4분의 1에 머물고 있어 북한 경제가 90년 후반 최악의 상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핵 개발에 따른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는 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발전량은 한국이 4천3백억 킬로와트, 북한이 235억 킬로와트에 그쳐 19배 차이가 났습니다.

농업생산량도 한국이 북한보다 많았습니다. 쌀은 한국이 492만t, 북한은 191만 t으로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한국보다 앞서는 것은 광물 생산량과 철도 총연장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철광석과 석탄 생산량은 한국의 10배였고, 철도 총연장은 북한이 5천2백km로 한국보다 1.4배 길었습니다.

북한의 광물매장량 잠재가치는 한국의 24배인 7천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석회석의 경우 1천180조원, 마그네사이트는 2천6백70조원, 그리고 무연탄은 519조원의 잠재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국책연구원인 통일연구원의 임강택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4~5년 전부터 전력과 석탄 등 기간산업 정상화 작업에 주력한 결과 지난 해부터 공식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턴 경공업 부문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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