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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 특사, 한국 관리들과 북한 식량난 논의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킹 특사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킹 특사

서울을 방문 중인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가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한의 식량 실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킹 특사는 대북 지원단체들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방한 중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8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국의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갖고 북한인권 문제와 북한의 식량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킹 특사는 위 본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 속에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t’s extremely important for US as we pursue our…

킹 특사는 미국이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조율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방안이 논의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민감한 사안에서 양국간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식량 지원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양측이 지난 해 11월 세계식량계획, WFP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식량난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한 양국은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 북한이 식량 지원을 요청하면 미-한 간에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해 북한의 곡물 부족량을 87만t으로 추정, 수입 가능한 곡물량 33만t을 제외하면 약 54만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지원 계획이 없으나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킹 특사는 위 본부장과 면담에 앞서 외교통상부의 조현 다자외교조정관을 면담했고, 오후에는 통일부 김천식 통일정책실장을 비롯한 통일부 당국자들과 만나 남북관계와 북한 정세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킹 특사는 통일부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사회와 주민 변화 동향과 식량 사정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북한의 전반적인 식량 사정과 북한사회 주민의 변화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 통일부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 상황이고 외부 지원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정도 언급을 했습니다."

킹 특사는 아울러 탈북자 현황과 한국 정부의 지원대책, 이산가족 현황과 북한의 인권 실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 6일 방한한 킹 특사는 10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만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킹 특사는 오는 11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좋은벗들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일각에선 대북 식량 지원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004년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안 성안을 주도했던 킹 특사는 지난 2009년 대북 인권특사로 임명됐으며, 미국 내 탈북자 정착과 북한인권법, 대북 식량 문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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