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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특사 "미-북 회담, 매우 생산적"


8일 영양지원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로버트 킹 미 북한인권 특사.
8일 영양지원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로버트 킹 미 북한인권 특사.

미국과 북한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에 걸친 대북 영양 지원 회담을 마쳤습니다. 킹 특사는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 간 영양 지원 회담이 8일 마무리됐습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와 북한 외무성의 안명훈 미국국 부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7일에 이어 8일 오전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다시 만나 2시간 가량 후속 협의를 했습니다.

양측은 7일 두 차례 협의에서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해 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했고, 8일 오전 협의를 끝으로 대북 영양 지원 회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틀 간의 회담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약속한 24만t 규모의 영양 지원에 대해 언제, 어떻게 물품을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지원 물품을 누가 관리하고, 물품 분배를 어떻게 모니터링 할 것인지 등 기술적인 문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미국의 킹 특사는 회담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르면서, 북한과의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미 북한인권특사] we’ve had very productive, positive talks.

킹 특사는 북한 측과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했다며, 워싱턴으로 돌아가 회담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그러나 북한과 영양 지원 방식에 최종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으며 워싱턴에 돌아가 논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로버트 킹 특사는 그러나 쟁점이 됐던 모니터링 방식을 의미하는 관리상의 문제를 해결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우려했던 관리상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원 물품이 실제로 이를 필요로 하는 계층에 전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북 간에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면서도 회담 결과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당초 의도대로 어린이와 임산부 등에게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보장하라고 강조하면서, 30~50 명 규모의 모니터링 요원을 북한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기존의 모니터링 수준을 제시하면서 양쪽이 다소 견해차를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킹 특사는 북한이 언제부터 식량 지원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세부사항을 처리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잠정중단 등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에 맞춰, 미국이 1년에 걸쳐 매달 2만t씩 영양보조식품을 순차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쪽은 내부적으로 봄철 춘궁기가 시작된 점을 감안해 미국의 지원이 시작되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지난 3차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영양보조식품 24만t 외에 추가로 옥수수 5만t 지원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북 간에 합의된 사항들이 순조롭게 실현돼 6자회담을 재개할 조건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3차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가동과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잠정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위한 24만t 규모의 영양식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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