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이래 9년 만에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오늘 (22일)로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아무르 주에서 극동 지역 최대 규모인 부레야 수력발전소를 방문한 것 외에는 일절 전용열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열차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21일 오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울란우데로 출발했으며, 현재 약 2천4백 킬로미터 거리인 부레야와 울란우데를 중간 정차 없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23일에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의 도시 울란우데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9시께 울란우데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정상회담이 23일 오전에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일부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울란우데에 도착하기 전에 아무르 주의 또다른 도시인 스코보로디노에 들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 경우 정상회담이 하루 늦춰져 24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일정과 의제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언론들의 보도는 관측과 분석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간 경제협력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식량 지원과 북 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그러나 북-러 두 정상간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몽골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평가했다고 청와대의 박정하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자꾸 개방된 사회에 가서 보면 결국 북한의 경제발전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박정하 대변인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