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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씨 가족, 한국 대통령에 청원서


한국의 집권여당 대표가 중국에 80일 가까이 구금 중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일행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김영환 씨 석방대책위원회는 한국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 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구금 중인 김영환 씨 석방대책위원회와 그 가족들이 12일 김 씨 일행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를 방문해 6장짜리 친필 편지 형식의 청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가족 면담과 변호인 접견조차 불허된 채 80여일 가까이 구금 중인 김 씨 일행의 석방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 나서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김영환 씨와 함께 구금된 강신삼 씨의 부인 김보연 씨입니다.

[녹취: 가족 대표 김보연 씨] “정부와 외교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매일 매일 살얼음 위를 걷는 듯 가슴을 졸이며 남편의 소식만을 기다리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강제 구금된 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힘써주십시오.”

또 한국 정부가 이들의 신변안전과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변호인 접견과 가족 면담을 허용해 줄 것을 중국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가 김 씨 일행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8일 중국 당국에 전달했다고 새누리당이 11일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 앞으로 보내는 서한에서 중국 정부가 김 씨 일행에 대해 변호인 접견을 비롯해 구체적인 혐의 사실도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며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이들에 대한 보편적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김 씨 일행의 구금이 장기화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켜 양국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김 씨 등 4명에 대해 영사 접견만 허용했을 뿐 변호인 접견이나 전화통화는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1일 오후 랴오닝성 단둥시 간수소에서 김 씨 등 4명을 면담했습니다.

2시 10 분부터 1시간 40분 가량 이뤄진 면담에서 한국 정부는 김 씨 일행을 상대로 건강 상태와 어려운 점 등을 청취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면담 결과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나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사 면담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영사 3명이 차례대로 1명씩 30분간 면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김 씨에 대한 영사 면담은 지난 4월 한 차례 이뤄졌지만 나머지 3명에 대한 영사 면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체사상 전도사에서 북한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환 씨는 지난 3월 29일 중국 다롄에서 동료 3 명과 함께 중국 당국에 체포돼 단둥의 한 시설에 구금돼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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