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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올 상반기 78회 활동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 상반기에 공장 시찰 등 총78회에 걸쳐 공개 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여동생인 김경희 경공업부장과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주 수행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텍스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 상반기에 78회에 걸쳐 현지 지도 등 공개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총 78회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이는 상반기 공개 활동 중 가장 많은 것입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77회의 공개 활동을 했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2008년 8월 뇌졸중을 앓은 것을 계기로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현지 지도 횟수가 과거에 비해 1.5배정도 늘어났는데,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심리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박사입니다.

“사람이 건강하지 않을수록 밖으로 다녀서 기분 전환을 할 필요가 있거든요. 몸이 안 좋으니까 자꾸 짜증이 나니까, 밖으로 돌면서 해소하는 것으로 봐야겠죠”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는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가장 자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희 부장은 전체 78회 중 56회에 걸쳐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을 46회 수행해, 북한 지도부내 장성택-김경희 부부의 정치적 위상이 높이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장성택과 김경희 부부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지도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공장과 기업소 등 경제 현장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78회 공개 활동 중 33회를 공장과 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군부대 시찰은 21회에 머물렀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 부문을 자주 현지 지도하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잘 안 돌아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과거 서울의 북한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김승철 씨의 말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뇌졸중 이후 북한 상황이 악화되고 있잖습니까. 위에 수뇌부가 이상해지면서, 작년 1백일 전투, 150일 전투도 실패했고, 화폐 개혁도 실패하니까, 경제적으로 문제가 많이 표출되면서 그쪽으로 초점을 맞춰서 하는 것 아닌가”

실제로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북한 경제가 대북 제재와 흉작 등으로 지난해 0.9% 뒷걸음 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은 공장을 현지 지도할 경우 빠른 걸음걸이로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은 걸음걸이가 불편 할뿐만 아니라 의자에 자주 앉아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는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자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달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수시로 수행하면 정책 관여 폭을 넓히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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