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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훈통치로 김정은 시대 개막


희천 발전소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자료사진)
희천 발전소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자료사진)

북한이 유훈통치를 바탕으로 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당분간 아버지의 정책노선을 이어가며 체제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혁명위업의 계승자이자 인민의 영도자로 명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는 주체의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완성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국가의 정책과 목표를 노동신문을 통해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동신문은 이어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지켜 주체혁명과 선군 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이 유훈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부위원장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유훈통치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내세웠던 선군정치와 강성국가 건설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유훈으로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과 조국통일, 대외정책 등을 언급해 대남 대외 정책에서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는 김 부위원장이 아버지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훈통치를 통해 정권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선 김 위원장과 달리 권력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유훈통치 기간을 둠으로써 권력승계를 전체적으로 늦추는 효과를 기대하기엔 상당히 다급한 상황이 아니겠는가란 생각이 들고 그런 의미에서 유훈통치 기간을 3년까지 잡진 않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체제안정과 결속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을 비롯해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로부터 충성 서약을 받는 모습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고 조국의 부흥번영을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려는 의지를 가다듬었습니다. 김정은 대장을 위해 한 목숨 바쳐 결사 호위하겠습니다."

또 중국을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이 김 부위원장 앞으로 조전을 보낸 사실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조문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체제를 인정받고, 대내외에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김 부위원장을 ‘불세출의 선군 영장’ ‘위대한 태양’ 등으로 찬양하면서 경제발전과 국방력 강화, 사회주의 건설 등을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선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한 신뢰 여부에 관계없이 김정은을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앞으로 김정은에 대한 위대성 선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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