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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 첫 생일…체제 공고화 활용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인 16일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열병식 (조선중앙TV)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인 16일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열병식 (조선중앙TV)

북한은 오늘(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첫 생일을 맞아 김 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과 함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에 주력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첫 생일이자 70회 생일인 16일 북한은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과 함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띄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군 열병식에서 북한 수뇌부는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선군정치를 계승해나갈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특히 육해공군의 사열에 이어 방사포와 미사일 장갑차 등 각종 무기가 대거 등장해 군사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비록 소규모이긴 하지만 김 위원장의 생일에 군 열병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또 이날 김 위원장과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금수산 태양궁전으로 개칭했습니다

이는 김일성 부자에 대한 우상화를 극대화 해 3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군 열병식과 금수산 태양궁전 추모행사 등은 예년에 비해 매우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와 함께 김정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3대 세습의 당위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을 김정일 위원장과 동일시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김정은 부위원장이 장성급 23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도 군부의 충성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조선작가동맹이 김 부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를 ‘평양 어머님’이라고 호칭한 것도 김 부위원장의 가계 우상화 작업의 신호탄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또 김 위윈장의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당 정 군 주요 기구의 공동 명의로 김정일 위원장을 군의 최고 계급인 ‘대원수’에 추대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일 대원수님의 위대한 업적은 길이 칭송될 것입니다.”

김일성 주석보다 10년이나 먼저 받은 것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를 통해 김정은 부위원장을 원수로 추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한국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한국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 “김정은 부위원장이 2010년에 대장 칭호를 받았고, 현재 최고사령관이 됐으니까 조만간 원수 칭호를 받게 되겠죠. 그런 목적도 있을 거고 김정일 위원장을 김일성 주석에 버금가는 지위로 올려놓는 목적도 있습니다.”

북한은 또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을 처음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당정군의 고위 인사들에게 김 위원장의 훈장을 수여하는 등 생일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체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각종 정치행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김 부위원장의 권력 기반을 다지면서 오는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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