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선수가 오는 7일 카타르에서 시작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북한 대표선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정 선수가 소속된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보훔이 발표했습니다.
보훔은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정 선수와 구단 간 대화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보훔 구단은 북한축구협회가 정 선수 차출에 대한 협조 공문을 너무 늦게 보냈다는 이유로 정 선수를 아시안컵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그러나 정 선수의 출전 의지가 강력해 당초 결정을 번복했다고, 토마스 에른스트 구단 이사는 밝혔습니다. 정 선수가 아시안컵에 꼭 나가고 싶다면서, 아시안컵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에른스트 이사는 정 선수의 무릎 부상이 호전된 것도 정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 이유의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정 선수가 전반기에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아시안컵에 나가지 않고 부상 회복에 전념하기를 바랐지만, 정 선수가 그 동안의 치료 결과에 크게 만족해 하면서, 최근 연습 중에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정 선수는 지난 달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아시안컵에 꼭 출전하고 싶다며, 무릎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 전반전(기)는 좀 무릎이 아파서 1백% 퍼포먼스를 못했는데, 후반전(기)에는 아마 괜찮을 거예요”
보훔 구단의 에른스트 이사는 정 선수가 아시안컵에 출전한 후 더욱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대세 선수 이외에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홍영조와 일본에서 활약 중인 안영학과 양용기, 스위스에 진출한 차정혁과 김국진 등 북한의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모두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북한대표팀에 뽑혔습니다.
아울러 리명국과 지윤남, 문인국, 박남철 등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도 17명이나 북한 대표팀에 포함됐습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연맹이 4년 마다 주최하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대회입니다. 북한은 1951년 시작된 이 대회에 지금까지 2번 출전했으며, 1980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4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