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앞두고 공식 후보들이 25일 제주에 모여, 유엔의 약화를 우려하면서 개혁과 다자주의 회복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는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다자주의 재구상'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대담에는 차기 사무총장 공식 후보인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 의장과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캐롤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유엔주재 가이아나 대사,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참석했고,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영상으로 함께했습니다.
후보들은 유엔의 현주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 의장은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위기에 "조기에 관여하는 것,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유엔은 (창설 때와) 아직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실과) 괴리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조직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공정한 자원 배분이 필요하고 자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안전보장이사회를 개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개혁 방향도 제시됐습니다.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은 "1945년과 2026년 상황이 변화해 민간 부분도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민간 부분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젊은층의 유엔 참여 확대를 거론하며 "유엔은 젊은이들에 문을 닫았다"면서, "젊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드리게스-버케트 유엔주재 가이아나 대사는 "유엔 개혁 과정에서 모든 회원국들이 조율해 나가는 시스템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보들은 그러면서도 유엔의 존재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IAEA사무총장은 "유엔은 유일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무수히 많은 기구들이 있지만 글로벌 우려 사항을 부분적으로 대변할뿐 충분하게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세계에서) 핵무기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는 북한으로 인해 두드러지게 핵무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기 사무총장은 안보리 권고와 총회 인준을 거쳐 올해 하반기 선출됩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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