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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극 고래잡이 일시 중단


잡은 고래를 분해하는 일본 어부들
잡은 고래를 분해하는 일본 어부들

일본 정부는 환경단체의 방해를 이유로 남극 해역에서의 고래사냥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고래잡이에 나서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환경단체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문) 일본이 고래사냥을 일시 중단했다고요?

답) 예. 일본 수산청의 나카오쿠 타츠야 씨는 포경선 ‘니신마루’ 호가 지난 10일부터 남극에서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래잡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격렬한 방해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타츠야 씨는 이 환경단체가 일본 선원들을 다치게 하거나 선박에 손상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썩은 버터가 담긴 병을 던지거나 배의 추진기에 밧줄을 던져 운행을 방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일본의 고래잡이 기간은 보통 12월에서 3월 중순까지인데요. 올해 고래잡이는 이대로 끝나는 건가요?

답) 일본 수산청은 상황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조업의 조기 종료 가능성도 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포경선을 일찍 불러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어떤 환경단체가 조업을 방해했습니까?

답) 미국의 환경단체인 해양목자보전협회 약칭 시 쉐퍼드가 지난 1월부터 남극에서 일본 포경선단을 거의 한 달 가량 추적했습니다. 시 쉐퍼드는 결국 포경선단을 따라잡고 고래 잡이를 격렬히 방해했는데요. 시 셰퍼드는 일본이 고래잡이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환영하며, 자신들의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시 셰퍼드가 일본 포경선단과 마찰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답) 예. 지난 2002년부터 시 셰퍼드는 남극해에서 일본 포경 선단의 활동을 저지해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시 셰퍼드의 전 선장 피터 베순 씨가 일본 포경선에 침입해 선원의 얼굴에 지방산을 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일본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시 셰퍼드를 테러단체로 규정했습니다.

문) 시 셰퍼드가 이처럼 필사적으로 일본의 고래잡이를 막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지난 1986년 체결된 국제상업포경금지협약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과학연구 목적이라며 고래잡이를 계속하고 있지만, 시 셰퍼드 측은 이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해 왔습니다. 사실 일본이 남극해와 북서 태평양 등지에서 잡는 고래는 도쿄 시내 에서 식용으로 식당에 넘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이 편법을 쓰고 있다고 비평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현재 고래잡이에 나서는 국가들은 극히 소수이죠?

답) 예. 일본과 노르웨이, 그리고 아이슬란드 뿐 입니다. 이들 3개국이 매년 잡는 고래는 약 1천5백 마리로, 이 중 일본이 약 1천 마리 정도 잡고 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 IWC가 1986년 상업적 포경을 금지하기 전에는 더욱 많은 국가들이 고래잡이에 나서서 매년 수 만 마리의 고래가 잡혔었습니다.

문) 여전히 연간 1천5백 마리의 고래가 포획되고 있다면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답) 그래서 사실 지난해 국제포경위원회 총회에서는 상업 포경 금지를 풀고, 그 대신 예외를 주장하며 포경을 계속해 온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3국의 포획 량을 구체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더욱 무분별한 남획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포경 반대국들의 우려가 커서 채택되지는 못했습니다.

문) 일본이 과학연구라는 명분을 내세워 고래잡이를 계속 하고는 있지만, 많은 국가들로부터 중단 압력을 받고 있죠?

답) 호주 정부는 지난해 5월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판결은 2013년 이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호주는 국제포경위원회에서 벌이는 교섭으로는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를 중단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도 일본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 일본이 고래사냥을 고집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국내 수요는 줄고 있다고요.

답) 예.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고래 소비는 1980년대 1인당 2.5kg였던 데에서 2008년 30g으로 줄었습니다. 또 일본이 먹지 않고 창고에 쌓아둔 고래고기가 6천t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환경단체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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