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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쓰나미에 원전 피폭자까지 발생


12일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방사선 물질이 유출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자료사진)
12일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방사선 물질이 유출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자료사진)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희생자 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강진으로 방사능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선 피폭자까지 확인됐습니다. 급박한 현지 상황 전해드립니다.

일본을 덮친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천 7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12일 오후 경찰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는 6백22명, 실종자는 6백54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공식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일 뿐입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해안에서 발견된 2,3백여 구의 익사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쓰나미가 덮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시 시가지에서 이날 새로 발견된 시신 3,4백 구를 포함하면 실제 사망.실종자수는 1천 7백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방위성은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1천8백가구가 궤멸 상태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토리시 해안에서도 익사체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이외에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도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더욱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12일 폭발이 발생해 4명이 다치고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NHK방송과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과 함께 큰 진동이 일어나면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쿠시마 제 1호기에서 원자로가 녹아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이 원전의 방사능은 통제실에서 관측했을 때는 평시의 1천 배, 원전 밖에서 측정했을 때는 평시의 8배에 달했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은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에서 방사선 피폭자 3명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시마현 당국은 이들은 방사성 물질을 씻어 내는 것이 필요한 수준이지만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긴급대피 구역을 제1원전 반경 20km로 확대했습니다.

한편 지진은 여전히 발생장소를 바꿔가며 공포감을 주고 있습니다.

12일 새벽 나가노현과 니가타현에서 규모 6.7과 5.8의 두 차례 강진이 잇따랐습니다.

이번 여진으로 니가타현의 도카마치와 쓰난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나가노현 사카에서는 1백30가구가 산사태로 고립됐습니다. 또 진앙에서 1백70킬로미터 떨어진 수도 도쿄에서도 건물이 흔들렸습니다.

이어 12일 오후 3시쯤에도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규모 4안팎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최초 지진 발생 후에도 규모 6이 넘는 강한 여진이 수십여 차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는 교통이 사실상 전면 두절되면서 수백만 명의 발이 묶이는 등 대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이와테현 등 5개현에서 21만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해 대피소 등으로 이동했고, NHK 방송 집계에 따르면 도로 두절 등으로 1만1천명이 고립됐습니다.

일본은 자위대와 경찰력 등을 총동원해 이들을 구조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향후 1개월간 규모 7안팎의 여진이 이번 피해지역과 주변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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